UPDATED. 2024-04-27 23:04 (토)
[인터뷰] '골든 크로스' 끝낸 김강우(1)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
상태바
[인터뷰] '골든 크로스' 끝낸 김강우(1)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7.03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0자 Tip!] 김강우(36)는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해 10년을 넘게 배우로 살고 있다. 주로 영화에 많이 출연하던 그는 드라마 ‘해운대의 연인들’ 이후 2년 만에 ‘골든 크로스’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골든 크로스’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 “주제 의식이 반영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가 자신의 길인지 오랜 기간 고민한 그는 이제야 배우로 끝까지 갈 확신이 생겼다고 고백한다. ‘배우’라는 단어가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보다는 이름 뒤에 따라오는 직업인 편을 선호하는 김강우다.

[스포츠Q 이예림 기자] 영화 ‘외사경찰’(2012) ‘사이코메트리’ ‘끝과 시작’ ‘미스터 고’ ‘결혼전야’ ‘찌라시 : 위험한 소문’(이상 2013) 등 주로 스크린 나들이를 즐겼던 김강우는 배우 조여정과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2012) 이후 2년 만에 ‘골든 크로스’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골든 크로스’가 끝난 뒤에 휴식기에 돌입한 김강우를 지난달 26일 그의 아내 한무영씨가 운영하는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무겁지만 생각할 거리 던져주는 드라마 ‘골든 크로스’

김강우는 억울하게 죽은 동생을 위해 복수에 나서는 검사 강도윤에 강하게 이끌려 ‘골든 크로스’를 선택하게 됐다.

“사무실에 돌아다니는 시놉시스를 우연히 발견했어요. 국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캐릭터였죠. 시청률을 떠나서 한 번은 해보고 싶었어요.”

‘골든 크로스’는 지난달 19일 전파를 탄 20회에서 10.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김강우는 무게가 있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쉽게 채널을 돌리고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청률에 만족한다.

“5%가 나왔을 때는 복수가 시작되면 탄력을 받을 거라 예상했어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잖아요. 세월호 참사로 인해 드라마가 스톱될 위기도 있었죠. 10%로 끝난 건 할 거 다 한 것 같은데요?”

 

극중 여동생 강하윤(서민지)은 서동하(정보석)에게 살해당한다. 강도윤의 복수를 그린 ‘골든 크로스’에는 온갖 음모와 악인들이 난무한다. 가볍게 보기에는 혹독한 현실의 어두운 그림자까지 적신 작품이다.

“드라마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한 시간 동안 보는 것이기 때문에 기쁨을 줘야 하죠. 한편으로는 주제의식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내에 한동안은 그런 드라마가 없었어요. ‘골든 크로스’는 악인들을 등장시키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죠. 그런 게 없으면 다 똑같은 드라마죠.”

‘골든 크로스’의 에필로그에는 서동하가 출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숱하게 ‘권선징악’을 접해왔고 작품으로라도 대리만족하던 시청자들에게는 충격적인 결말이다. 그러나 김강우는 결말이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저는 마음에 들어요. 작가님도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어쨌든 세상은 돌아가고 악인은 없어지지 않는다. 굉장히 현실적인 결말 아닌가요? 그런데 스태프분들이 싫어하더라고요. 주인공이 왜 마지막에 나오지 않느냐고 말이죠. 하하.”

지난 4월7일 열린 ‘골든 크로스’ 제작발표회에서 김강우는 “액션 영화들을 많이 찍어서 그런지 기대치가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밝힌 바 있다. 김강우는 ‘골든 크로스’를 촬영하고 난 뒤에 든 생각이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한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차기작에서는 권력을 가진 역을 맡고 싶어요. 몸 쓰는 것 말고 앉아서 지시 내리고.(웃음) 그래도 한국 남자는 어느 역이든 다 힘들어요. 쉽게 놔두질 않아요.”

 

‘골든 크로스’에서 달리고 싸우는 장면이 많았던 김강우는 대사에 있어서도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대사량이 많아서 숙지하기 힘들었어요. 일반적인 대사는 기승전결이 있어요. ‘골든 크로스’는 경제 관련 대사가 많아 정보 제공이고 앞뒤 문맥이 이어지지가 않죠. 그 많던 대사를 암기한 걸 보면 제가 머리가 좋단 생각도 해요. 하하.”

◆ “10년은 해보자고 마음 먹은 연기, 이제 재미 붙어”

남중, 남고만 나온 김강우는 학창 시절을 ‘정글’ 같다고 표현했다. 주목을 받기 싫어하는 성격의 그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야 하는 숙명을 지닌 배우의 삶을 살고 있다.

“제가 튀는 성격이 아니라서 연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당황하셨을 거예요. 제가 막내인데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속을 안 썩였어요. 제 일은 알아서 잘했어요. 그래서 큰 반대는 없었던 것 같아요.”

 

김강우는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이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항상 왜 이렇게 힘들지’ ‘잠을 더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12년째 연기 생활을 어떻게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일까.

“이 직업에 대한 의심이 오랜 시간 있었죠. 저에 대한 의심도 계속 하고요. 그냥 10년은 해보자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다행히 연기에 재미는 붙었어요. 의미를 두고 그냥 가보는 거죠. 이것들이 모여 향후 10년 뒤에 사람들이 평가하는 거고.”

press@sportsq.co.kr

  * <[인터뷰] '골든 크로스' 끝낸 김강우(2) 그가 연기하는 법은?>으로 이어집니다.
        ☞  ‘골든 크로스’ 끝낸 김강우(2) 바로가기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