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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골든 크로스' 끝낸 김강우(2) '그가 연기하는 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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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골든 크로스' 끝낸 김강우(2) '그가 연기하는 법은?'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7.03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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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김강우(36)는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해 10년을 넘게 배우로 살고 있다. 주로 영화에 많이 출연하던 그는 드라마 ‘해운대의 연인들’ 이후 2년 만에 ‘골든 크로스’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골든 크로스’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 “주제 의식이 반영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가 자신의 길인지 오랜 기간 고민한 그는 이제야 배우로 끝까지 갈 확신이 생겼다고 고백한다. 질문을 할 수록 보통 연기자와 다른 김강우의 매력 속으로 푹 빠져들었다.

[스포츠Q 이예림 기자] 김강우는 배우이기 이전에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평범한 30대 남자다. 지하철을 탄다는 말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자 “저는 배우라서, 배우이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한다, 어딜 가야 한다는 건 없어요”라고 답한다.

“배우라는 거 잊어버리고 살려고 해요. 동료 배우들도 거의 안 만나요. 혼자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지하철, 버스도 타고 다녀요.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어요. 모자를 쓰고 타긴 하지만 사람들이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느라 저를 알아보질 못하더라고요.”

◆ 30대 남자 김강우의 삶

인터뷰를 하면서 김강우는 보통 배우들보다 어휘 구사의 폭이 넓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혹시나 “책을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더니 역시나 그렇다고 답했다.

“카페에서 책 읽는 거 좋아해요. 장르는 가리지 않아요. 그런데 한 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못 읽어요. 소설, 여행 에세이 등 여러 권을 동시에 읽죠. 드라마도 시리즈로 못 보는 편이에요. 영화는 한 편을 그 자리에서 보는데. ‘골든 크로스’랑 비슷하다고 해서 드라마 ‘비밀’을 다시 보기로 보는데 한 편보고 그만뒀어요.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꾸준함이 싫어서요. ‘골든 크로스’도 아직 9회, 12회를 못 봤어요.”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김강우는 영화감독 이정섭과 함께 ‘두 남자의 거침없는 태국여행’(2012년)이라는 여행 에세이를 출간했다. 지난해 2월에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서는 연애 시절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 묻어난 섬세한 필체로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제가 글을 잘 쓰지는 못해요. 그렇지만 글을 쓸 때만큼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 여성분들은 대화를 함으로써 정보를 교환하고 스트레스를 푸는데. 아내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편지 쓰는 걸 좋아해요. 훨씬 진정성이 느껴지잖아요.”

영화 ‘경의선’으로 2007년 제 25회 토리노 국제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김강우. 프로의 세계에서 12년차 내공을 쌓은 김강우가 연기하는 법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오감을 다 펼쳐야 돼요. 작품을 시작하면 일단 멍해져요. 일상 생활은 유지하면서도 머릿속에는 계속 끊임없이 작품에 대해 생각해요. 일을 할 때에는 경조사에도 안가고 전화도 아예 안해요. 이를 닦으면서도, 꿈에서도. 신문도 작품에 관한 기사는 모조리 골라서 읽어요. 그렇게 집중하지 않으면 못해요.”

 

김강우의 처제는 배우 한혜진, 동서는 국가대표 기성용 선수다. 김강우는 임상수 감독의 영화 ‘돈의 맛’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지만 유독 드라마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강우’라는 이름에 대중들이 떠올리는 키워드들은 이처럼 다양하다.

“작품으로 말하면 되지 않나요? 저는 그냥 30대 한 집안의 가장,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남자일 뿐이에요. 배우 김강우보다는 캐릭터로 각인되는 배우가 편해요. 제가 개성이 강한 것도 아니고.”

[취재후기] 김강우는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드라마가 아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작품을 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를 찾았다고 말했다. 흥행 요소를 계산하기보다는 신념에 충실한 배우다. 10년을 넘게 김강우가 ‘좋은’ 이미지로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까닭을 한 시간 동안 그의 진면목의 표피만 보고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 <[인터뷰] '골든 크로스' 끝낸 김강우(1)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도 함께 보세요.

         ☞ ‘골든 크로스’ 끝낸 김강우(1) 바로가기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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