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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운널사 '폭탄 웃음코드' 수목 시청률 역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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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운널사 '폭탄 웃음코드' 수목 시청률 역전 가능할까?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7.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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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웃음'은 만병통치 약인가? MBC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웃음'이라는 코드로 첫회부터 심상치 않은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초박빙의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 경쟁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일 방송된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 1회는 무겁고 메마른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 분위기에 오래간만에 내리는 '웃음 단비'였다.

무려 12년 만에(SBS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호흡을 맞추는 장혁 장나라 커플은 이날 드라마에서 당시보다 더욱 농익은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또한 예전 어설프고 풋풋했던 둘만의 웃음코드는 노련하고 섬세한 웃음으로 발전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 '운널사'에서 특히 장혁은 농익은 연기와 과감한 탈의를 보여주며 드라마 속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MBC '운널사' 제공]

특히 장혁의 연기 변신이 눈에 띈다. 신인 시절과는 달리 액션 배우로 완벽하게 틀을 잡은 그가 '웃음'으로의 회기를 선언한 것이다. 칼을 잡던 손에는 장미꽃이 쥐어 있었고 무거운 인상은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넘어지고, 망가지고, 옷을 벗는 등 드라마의 웃음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당연히 신인 시절 이후 오랜만에 본 웃음기 가득한 장혁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더욱이 장혁은 물오른 연기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 군 제대 이후 첫 로멘틱 코미디 연기를 소화한 것이라 시청자들의 관심은 쏠릴 데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실제 방송에서 장혁은 '베테랑' 장나라를 연기적으로 리드할 정도로 12년간의 성장을 그대로 보여줬다.

기존 수목드라마들이 웃음기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도 '운널사'의 돌풍을 예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현재 방송 중인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의 경우 초반 웃음코드가 극 중 심각한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많이 죽어버렸다. 어설픈 웃음코드만 남은 상황이다. KBS '조선총잡이'는 전형적인 진지한 퓨전사극이다. 시청자들이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다.

상황이 이러니 시청자들의 관심은 시청률에 뚜렷하게 반영돼 나타났다. '운널사'는 1회 방송 후 6.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위 '너포위'에 4.1%, 2위 '조선 총잡이'에는 1.4% 차이에 불과한 초박빙 양상이다.

▲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색다른 웃음코드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운널사'가 지상파 3사 중 수목드라마 후발주자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매우 선전한 수치다. 아울러 1위 '너포위'는 계속해서 시청률 하락을 맞고 있다. 역전 가능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그러나 '운널사'의 대역전극 시나리오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들이 붙는다. 1회 때 맛보기로 보여준 웃음코드가 계속해서 유지되면서 발전해야 한다는 점. 웃음 때문에 빈약해진 줄거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점. 식상한 로멘틱코미디물('로코'물)의 전형을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들이다.

이런 부분들만 제대로 보완 수정한다면 '운널사'의 운명은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마지막 날까지 선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런 부분들을 무시하고 '운널사'가 전형적인 '로코'물을 답습 한다면 까다로워진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을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아직 걸음마를 시작한 '운널사'의 역전시나리오. 한번 주목해 볼만한 일이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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