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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을 축제로, 우승 노리는 올림픽대표팀의 화려한 피날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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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을 축제로, 우승 노리는 올림픽대표팀의 화려한 피날레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29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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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문창진 나란히 4골로 득점 공동 2위…5골의 아흐메드 알라 넘을 가능성 충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멋진 피날레'를 준비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이라는 부담을 훨훨 털어버리고 한일전을 맞는다.

올림픽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맞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2013년 대회 출범 이후 한국과 일본 모두 첫 우승을 노린다.

이미 한국과 일본의 모든 전술은 드러났다. 한국은 그동안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과 4-2-3-1 포메이션, 4-1-4-1 포메이션은 물론이고 3-4-3 포메이션까지 무려 4개의 전술을 선보였다. 특히 카타르와 경기에서 선보였던 스리백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했던 포메이션이었다.

한국이 다양한 포메이션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박용우(FC 서울)라는 멀티 플레이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용우는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면서 카타르전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할 수 있도록 전술에 유연성을 불러왔다.

이번에는 신태용 감독의 전술보다는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이 가운데 12골을 뽑아낸 공격진의 득점 능력에 더욱 기대를 건다.

지난 27일 카타르와 4강전은 공격수들의 득점능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후반 3분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44분과 추가시간에 나온 권창훈(수원 삼성), 문창진(포항)의 연속골은 그야말로 백미였고 하이라이트였다. 특히 '무서운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왼쪽 측면부터 아크 정면까지 무려 70m를 드리블해가며 카타르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문창진에게 어시스트한 것은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비록 황희찬이 소속팀의 요청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아직 김현(제주)이라는 또 다른 자원이 있다. 김현은 황희찬이 부상으로 선발로 나서지 못한 카타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 공격력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 권창훈은 문창진과 함께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 4골을 넣으며 대회 득점랭킹 공동 2위에 있다. 만약 일본전에서 멀티골을 넣을 경우 대회 득점왕도 노려볼 수 있다. 사진은 카타르와 4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는 권창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와 함께 권창훈과 문창진은 득점왕에 도전한다. 한국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던 아흐메드 알라(카타르)가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권창훈과 문창진이 멀티골을 성공시킨다면 알라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카타르와 3~4위전을 앞두고 있는 이라크의 수비력이 만만치 않아 아무리 득점력이 뛰어난 알라라도 골을 넣지 못할 확률이 높다.

만약 권창훈과 문창진이 멀티골을 터뜨린다면 한일전 승리는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결국 우승컵도 들어올리고 득점왕 탄생까지 두 마리 새를 동시에 잡고 기분좋게 금의환향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일본을 상대로 진 기억이 없다는 것도 기분좋은 예감이다. 신태용 감독은 "개인적으로 1992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바르셀로나 올림픽 예선을 비롯해 일본에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로는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0-3으로 완패한 기록이 존재하긴 하지만 조별리그 4연승으로 사실상 16강에 오른 뒤 숨고르기를 위한 것이었기에 큰 의미는 부여하기 힘들다.

이제 올림픽대표팀은 리우데자네이루를 바라본다. 더 큰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탈(脫) 아시아급' 실력과 경기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운명의 한일전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세계라는 넓은 바다로 나가는 출발점이다. 승패에 관계없이 올림픽 본선에는 나가지만 피할 수 없는 한일전인 이유다.

▲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한국시간)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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