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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50의 경제학, 천문학적 금액이 오가는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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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50의 경제학, 천문학적 금액이 오가는 '쩐의 전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07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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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평균가격 580만원, 가장 비싼 2455만원짜리도 매진…TV 광고비도 30초에 60억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매년 1, 2월만 되면 미국은 흥분에 빠진다. 바로 미식축구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1967년 1월 16일(한국시간) 처음 시작된 슈퍼볼은 벌써 올해로 50번째를 맞아 미국을 흥분 도가니로 불어넣는다.

전통의 강호인 덴버 브롱코스와 신흥 강호 캐롤라이나 팬더스의 슈퍼볼 경기가 오는 8일 오전 8시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는 '쩐의 전쟁'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슈퍼볼을 보는 것은 '선택된 사람'들만의 특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폭스 뉴스는 7일 "티켓 재판매 사이트인 시트긱에 따르면 평균 티켓 가격이 4841달러(580만 원)로 지난해 5월 열렸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의 '세기의 대결' 당시 4672달러(559만 원)를 넘어서 역대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가장 비싼 입장권 가격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폭스 뉴스는 " "지난해 슈퍼볼 평균 가격인 4271달러도 훌쩍 넘겼다. 가장 가깝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50야드 라인에 있는 좌석은 한 장에 2만500달러(2455만 원)로 이미 새너제이 지역 주민들에 의해 모두 팔렸다"며 "이번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1985년 스탠포드에서 열렸던 19번째 슈퍼볼 이후 31년 만에 실리콘 밸리 인근에서 벌어져 티켓 가격을 기꺼이 내는 부유층 주민들이 구매하기 위해 몰려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로열석으로 불리는 경기장 내부 스위트룸 최고 이용료도 50만 달러(6억85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리바이스 스타디움에 들어가는 것부터 '쩐의 전쟁'이 되고 있다.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광고료도 치솟고 있다. 이미 슈퍼볼의 광고료는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슈퍼볼 광고료가 비싼 이유는 그만큼 시청률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의 경우 슈퍼볼 시청률이 무려 47.5%에 달했고 시청점유율(전체 시청자 가운데 특정 방송채널에 대한 시청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71%나 됐다. 지난해 미국내 시청자는 무려 1억1444만 명이나 됐다. 또 71%의 시청점유율은 TV를 켜놓고 있는 미국인 10명 가운데 7명은 슈퍼볼을 시청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슈퍼볼의 시청률은 1991년 이후 단 한 차례도 4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슈퍼볼의 30초당 광고료도 지난해 450만 달러(54억 원)에서 올해 500만 달러(60억 원)로 올랐다. 슈퍼볼의 광고료는 1995년 처음으로 30초당 단가 100만 달러를 돌파(115만 달러)한 뒤 21년 만에 네 배 이상 상승했다. 1초당 2억 원짜리 광고료지만 50분 분량의 광고 시간이 지난해 5월 완판됐다.

천문학적인 광고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기업들이 슈퍼볼 경기에 광고 쟁탈전을 벌이는 것은 광고효과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브랜드 에즈가 2014년 슈퍼볼 광고를 본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슈퍼볼 광고 이후 브랜드 구매 의사가 평균 6% 상승했으며 당시 광고에 참여한 57개 기업 가운데 48곳이 기대 이상의 광고효과를 누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슈퍼볼 광고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도 동참한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슈퍼볼에 광고를 했던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잠시 중단했지만 올해 다시 광고대열에 동참했다.

현대차는 경기전 신규 브랜드 광고와 킥오프시 주력모델인 제네시스 광고, 1쿼터와 2쿼터 경기에 2016년형 올 뉴 엘란트라 광고 2편을 내보낸다. 신규 브랜드 광고와 제네시스 광고는 60초 분량이고 뉴 엘란트로 광고는 각 30초다. 7년 연속 슈퍼볼 광고에 나서는 기아차도 60초 분량으로 옵티마 광고를 60초 분량으로 3쿼터 경기 도중에 방영한다.

올해 처음으로 슈퍼볼 광고에 나서는 LG전자는 리암-마이클 니슨 부자가 출연하는 올레드 TV 광고를 역시 60초 분량으로 내보낸다. LG전자의 광고는 영화 글래디에이터, 마션 등을 연출한 레들리 스콧과 제이크 스콧 부자가 감독을 맡았으며 이미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된지 사흘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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