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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체육회 발기인대회 끝내 파행, 2월내 통합작업 마무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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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체육회 발기인대회 끝내 파행, 2월내 통합작업 마무리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15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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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 6명 불참 속 통합체육회 소재지만 보고사항만 채택...통합준비위 "2월내 2차 발기인대회 연다"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통합체육회의 발기인총회가 아무런 의미가 없이 끝났다. 대한체육회 추천 위원은 물론이고 국회 추천위원까지 모두 불참하면서 발기인총회는 '1차 발기인대회'로 격하됐다. 그나마도 의결사항이 없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실상 무산된 발기인대회다.

체육단체통합준비위원회는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1차 발기인대회를 열었지만 통합체육회의 한 축인 대한체육회의 김정행 회장과 대한체육회 추천위원 3명을 비롯해 국회 추천위원 2명까지 불참, 취지가 퇴색됐다.

이어 행사가 열리기 직전 문화체육관광부 추천위원인 김경호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도 "무의미한 발기인대회는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안양옥 통합준비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위원 가운데 5명과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 회장만 참석한채 발기인대회가 치러졌다.

▲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안양옥 체육단체통합준비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통합체육회 1차 발기인대회의 개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발기인대회는 6명의 위원이 불참함으로써 파행 속에 치러졌다.

그러나 발기인대회가 의결 정족수에 못미친 단 5명의 위원으로 치러지면서 통합체육회의 위치를 현재 대한체육회에 둔다는 것만 보고사항으로 채택하고 의결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

발기인대회가 사실상 무산이 된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정관 문제를 놓고 통합준비위원회 측과 줄다리기를 해왔던 대한체육회는 이날 오전 "통합체육회 발기인총회를 우선 연기해줄 것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통합준비위원회는 "발기인총회 일정 등은 이미 통합준비위원회 15차 회의를 통해 합의한 사항"이라며 "지난 12일에도 '통합체육회 설립 절차는 그대로 진행하고 그 절차 사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관 검토를 받자'는 것에 대해서 김정행 회장도 동의하지 않았느냐"고 발기인총회에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발기인대회 개최 두 시간 전 국회 추천위원인 신승호 국민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와 김준수 나우온 이사장이 "발기인총회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모두의 참여와 화합 속에 치러져야 한다"며 "대한체육회의 위원들이 모두 불참을 선엄함에 따라 진정한 통합의 자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

안양옥 위원장은 발기인대회가 열리기 직전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15차 통합준비위원회 회의를 거쳐 의결된 사항인데 대한체육회가 중간에 입장을 바꾼 것은 유감"이라며 "법률에 의하면 다음달 27일까지 통합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오는 29일까지 발기인총회가 끝나야 한다. 이달 내에 2차 발기인대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 위원장은 ""아직 완전 합의에 이르지 못한 5%의 미진한 부분이 있다. 이번 주 내에 간담회나 위원회 회의를 열어 나머지 5%를 채우겠다"며 "또 정관을 IOC로 보내 리뷰를 받은 다음에 심의의결을 하고 이달 안에 모든 위원들의 동의를 받아 발기인대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체육회의 정관을 IO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안 위원장은 "현재 대한체육회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IOC에 맞춰야 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통합체육회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을 모두 아우르는 '매머드 단체'다. NOC 업무는 통합체육회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안양옥 체육단체통합준비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통합체육회 1차 발기인대회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발기인대회는 6명의 위원이 불참함으로써 대한체육회의 소재지만 최종 결정, 보고하기로 하고 의결까지 이르지 못했다.

이어 "IOC 검토를 받겠다는 것은 이견이 있는 마지막 퍼즐을 맞춰 진정한 통합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통합체육회는 자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IOC의 간섭을 받을 하등의 의무가 없다"며 "정관은 통합체육회를 출범시킨 뒤 대의원총회를 열어 얼마든지 고칠 수도 있다. 통합준비위원회가 하는 역할은 한계가 있다. 일단은 법에 정한대로 다음달 27일까지 통합 작업을 끝마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에서 협조해달라"고 전했다.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 회장은 "분위기가 너무나 착잡하고 참담하다. 국민이 바라고 모든 체육인이 바라는 통합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며 "통합 당사자로서 안타까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김정행 회장께서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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