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역시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세계 63위)은 에이스였다. 정현이 단식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한국 테니스를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지역 2회전에 진출시켰다.
정현은 6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벌어진 뉴질랜드와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1회전 제3단식에서 호세 스테이덤(세계 416위)을 3-0(6-2 6-4 6-2)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 테니스는 1, 2단식에 이어 3단식까지 승리하며 3승 1패의 전적으로 2회전에 진출, 오는 7월 15일부터 인도와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라운드행을 놓고 맞붙게 됐다.
전날 우천으로 하루 연기돼 이날 오전 치러진 복식에서 노갑택 대표팀 감독은 3단식에 출전해야 하는 정현 대신 이덕희(마포고, 현대자동차-KDB산업은행 후원)를 내보냈다. 이덕희는 임용규(당진시청)와 함께 안정된 호흡을 보여주며 2시간 3분 동안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마이클 비너스-아르템 시타크에게 1-3(6[3]-7 4-6 6-4 4-6)로 졌다.
지난 4일 열린 1, 2단식을 이긴 한국은 복식을 내주면서 종합 전적 2승 1패로 쫓기게 됐지만 정현이 단식으로 나서 모든 것을 정리했다.
정현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으로 시작한 첫 세트에서 안정된 포핸드 크로스 샷과 스트로크로 스테이덤을 몰아붙이면서 6-2로 가볍게 승리했다.
고비는 2세트였다. 정현은 게임스코어 2-1에서 스테이덤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는데 성공했지만 스테이덤 역시 서브 에이스를 두 차례 연속 성공시키는 등 반격해오면서 4-4까지 쫓겼다. 그러나 정현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러브게임(상대를 0점으로 묶고 이기는 것)으로 따낸 뒤 스테이덤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세트마저 따냈다.
이후 3세트는 거칠 것이 없었다. 정현은 스테이덤에게 두 게임만 허용하는 완벽한 경기력을 6-2로 이기면서 한국의 2회전 진출을 이끌었다.
노갑택 감독은 "뉴질랜드가 복식이 강해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었는데 믿음직한 정현이 잘해줬고 데이비스컵 첫 출전인 이덕희도 생각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복식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첫날 첫 단식에서 투혼을 보여준 홍성찬과 맏형 역할을 한 임용규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7월 인도전을 대비한 준비를 착실히 해 기필코 월드그룹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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