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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이제훈 죽음으로 완성된 김은희 작가의 '데스노트"…마지막 희망은 김혜수 무전으로 미묘하게 달라진 과거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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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이제훈 죽음으로 완성된 김은희 작가의 '데스노트"…마지막 희망은 김혜수 무전으로 미묘하게 달라진 과거 뿐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3.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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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드디어 '데스노트'를 완성시켰다. 이미 전작 '유령'에서 소지섭을, '사인'에서 박신양을 죽이며 '주인공 데스노트'로 명성을 떨친 김은희 작가는 '시그널'에서도 과거 시점에서 조진웅을 죽이고, 김혜수를 한 번 죽였다 살린 것에 이어 이번에는 이제훈마저 '데스노트'에 이름을 올렸다.

1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15회에서는 이재한 형사(조진웅 분)의 죽음에 대한 모든 미스터리가 풀림과 동시에, 박해영(이제훈 분)이 안치수 계장(정해균 분)의 살인용의자로 체포되며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이 그려졌다.

먼저 과거 시점에서는 드디어 이제훈의 형 박선우(강찬희 분)와 조진웅의 죽음에 대한 모든 미스터리가 풀려나가는 모습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시그널' 14회에서 박선우는 '인주 여고생 사건'의 진범을 밝혀낼 중요한 증거인 성폭행 피해자 강혜승(신이준 분)의 목도리를 찾아내 이를 조진웅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 tvN '시그널' [사진 = tvN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조진웅은 연쇄성폭행범 발발이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차수현(김혜수 분)을 도우려다 배에 칼을 맞는 부상을 당해 박선우에게 늦게 가게 됐고, 그 사이 조진웅이 자신의 비리를 밝혀내 궁지에 처한 김범주(장현성 분)가 정해균으로부터 이 정보를 듣고 박선우를 찾아가게 됐다. 장현성은 박선우에게서 중요한 증거가 될 강혜승의 목도리를 받아 챙기고, 박선우의 물에 몰래 신경안정제를 넣어서 기절시킨 후 박선우의 손목을 그어 자살로 위장했다.

이제훈의 간절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박선우의 죽음을 막지 못한 조진웅은 박선우가 자신에게 건네려던 목도리가 사라진 것을 근거로 박선우가 장현성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추리해냈다. 그리고 조진웅은 '인주 여고생 사건'이 마무리된 후에도 계속 장현성의 비리를 파헤치는데 전념한다.

다시 시간은 반년이 흘러 '시그널'의 첫 번째 사건인 '김윤정양 유괴살해사건'이 등장하고 이 사건에 장현성과 정해균이 서울청에서 지원을 나오게 된다. 장현성은 조진웅이 그동안 착실히 자신을 고발할 자료를 모았음을 알고는 선일정신병원에서 조폭 김성범(주명철 분), 정해균과 함께 조진웅을 끌고가 협박했고, 조진웅이 도망치자 결국 야산에서 정해균이 총으로 쏴 조진웅을 살해했다. 정확히 조진웅과 이제훈의 무전이 연결되던 시간인 밤 11시 23분의 일이었다.

현재 시점에서는 이제훈이 정해균의 살인용의자로 인주병원에서 광역수사대 형사들에게 체포되게 된다. 광역수사대에서는 인주병원 화장실에서 정해균의 혈흔이 묻은 흉기가 발견됐고, 그 흉기에서 이제훈의 지문이 발견됐다며 이제훈을 범인으로 단정짓는다. 여기에 이제훈이 피묻은 옷차림으로 흉기를 화장실에 버리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인들까지 나타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이제훈을 살인범으로 몰기 위한 장현성의 조작이었다.

과거의 조진웅과 무전교신을 하게 된 차수현(김혜수 분)은 이제훈에게 과거를 바꿀 방법을 물었고, 과거를 더 이상 바꾸려 하지 않는 이제훈에게 정해균을 살해한 것으로 추측되는 조폭 김성범을 체포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제훈은 김성범이 장현성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알게 되고 법원으로 호송되는 중에 몰래 수갑을 풀고 김혜수의 도움을 받아 탈주에 성공한다.

김혜수와 이제훈은 조폭 김성범을 만나 조진웅 죽음의 미스터리를 모두 알게 됐고, 장현성은 사람을 보내 지하주차장에서 김성범을 차로 치어 살해한다. 김혜수는 김성범을 차로 친 범인들과 격투를 벌이지만, 이들은 김혜수가 놓친 권총을 들어 김혜수를 쏘고 이 총은 이제훈이 대신 막아서며 이제훈이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

▲ tvN '시그널' [사진 = tvN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시그널'의 각본을 맡고 있는 김은희 작가는 '유령'에서는 주인공 소지섭을, '사인'에서는 주인공 박신양을 각각 죽음으로 이끌며 '주인공 데스노트'를 썼던 작가. 이번 '시그널'에서도 조진웅은 이미 과거 시점에서 정해균에게 살해를 당했고, 김혜수는 '대도사건' 당시 폭발로 한 차례 사망했다가 과거 시점에서 이제훈의 도움을 받은 조진웅이 사건을 해결하며 되살아난 바 있다.

사실 '시그널'에서 이제훈의 죽음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시그널'에서 이제훈이 처음 조진웅과 무전을 할 당시 조진웅이 이제훈을 알고 있었고 이제훈은 조진웅을 몰랐지만, 조진웅이 살해되고 난 후 이제훈이 무전의 존재를 전혀 모르던 1989년의 조진웅과 다시 연결이 된 것이 바로 그 근거였다. 즉 조진웅이 한 차례 죽음으로서 새로 무전이 리셋된 것처럼 무전에 대한 이제훈의 기억이 리셋된 것은 이제훈이 이후 시점에서 한 차례 사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김은희 작가는 예상대로 이제훈을 15회에서 죽음으로 이끌며 주인공 세 명을 모두 한 차례씩 죽이는 '데스노트'의 위엄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제훈은 총을 맞아 쓰러진 상황에서 김혜수에게 "이재한 형사에게 무전을…이재한 형사를 살려야 한다"고 말하며 이제 현재를 바꿀 마지막 희망은 조진웅에게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조진웅이 되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김혜수가 현재와 과거의 무전에 개입하며 과거가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시그널' 1회에서 조진웅이 선일정신병원에 갔을 당시에는 이제훈이 이 장소를 알려주고 가지 말라고 말했다고 나왔지만, 15회에서는 김혜수가 선일정신병원에서 조진웅이 죽는다는 사실을 명시함으로서 조진웅이 알고 있는 정보가 달라지게 된 것이다. 조진웅은 김혜수에게 들은 사실을 수첩에 확실히 기록하면서 예정된 자신의 죽음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2000년 8월 3일 조진웅이 선일정신병원 뒤편 야산에서 살해당하지 않는다면 '시그널'의 현재는 그동안 보여준 과거와 현재의 미적지근한 변화가 무색할 만큼 크게 용솟음치며 돌변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훈이 한 차례 죽음으로 무전에 대한 기억이 리셋된 것처럼 이제훈은 아예 조진웅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고, 새로운 무전의 주인이 된 김혜수만이 이 모든 사실을 기억할 수도 있다.

탄탄한 각본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제사건들의 추리과정, 그리고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미스터리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이라는 판타지적인 요소까지, 두 달 동안의 방송 기간 동안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며 희대의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던 '시그널'은 이제 12일 방송될 마지막 16회 한 편 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회를 앞두고 이제훈의 죽음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극대화시킨 '시그널'의 마지막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될까? 포스터에 있던 것처럼, 그리고 시청자들 모두가 바라는 것처럼 조진웅은 살아나서 현재 시점의 김혜수, 이제훈과 만날 수 있을까? 마지막 이야기는 이제 12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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