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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정 앞둔 수원 '강제 더블스쿼드', 서정원 감독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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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정 앞둔 수원 '강제 더블스쿼드', 서정원 감독 선택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2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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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전서 ACL 등록 안된 이정수 등 적극 활용…멜버른과 경기는 개막전 출전 안한 어린 선수 기용

[성남=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어떻게 하다보니 더블스쿼드가 됐네요. 의도한 것은 아닌데 말이죠."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앞둔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성남FC와 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호주 원정을 떠나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던 서정원 감독이다.

서정원 감독은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2016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성남과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호주로 건너가 멜버른 빅토리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호주까지 18시간이 걸린다. 가자마자 훈련도 못하고 휴식을 취한 뒤 하루 적응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라고 토로했다.

▲ 오는 15일 호주 원정을 앞두고 있는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이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2016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이정수, 조동건 등 AFC 챔피언스리그에 등록되지 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기용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수원은 12일 성남과 경기를 치른 뒤 15일 멜버른과 AFC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수원은 감바 오사카와 비기고 상하이 상강과 원정경기에서 1-2로 져 1무 1패를 기록, 최하위로 밀려나있다. 그러나 선두 멜버른(1승 1무, 승점 4)과 승점차가 3밖에 나지 않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문제는 선수 구성이다. 성남과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쉬지 못하고 사흘 뒤 멜버른과 경기를 또 갖는다는 것은 체력적으로 무리다. 아직 몸이 덜 풀린 시즌 초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서정원 감독은 "성남과 경기에서 선발로 내보낸 선수들은 멜버른과 경기에서는 선발로 뛰게 하지 않을 것이다. 성남전에서 조원희, 백지훈, 장현수 등을 벤치에 앉혀둔 것도 멜버른전에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멜버른과 경기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권창훈은 성남전 선발로 나섰기 때문에 멜버른전에서는 교체로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정원 감독은 '강제 더블스쿼드'가 된 것에 대해서도 허탈하게 웃었다. 서정원 감독은 "계약이 늦은 이정수, 조동건, 오장은, 곽광선 등을 AFC 챔피언스리그 명단에 등록하지 못했다"며 "이정수 같은 선수들을 챔피언스리그에서 기용할지 고민을 의도치 않게 하지 않게 된 점도 있다. 아직 이정수는 몸상태가 100%가 아니지만 직접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 성남전에 선발로 내보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감바 오사카, 상하이 상강과 2경기에서 연속 출전했던 김건희가 성남전에서 제외됐다. 서정원 감독은 "근육 부상을 입어서 사흘 전부터 훈련하지 못하고 있다. 2, 3일 치료하고 나니 좀 나아졌다고 해서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호주 원정에는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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