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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티아고 연속골' 성남, 수원과 '작계전' 2년만에 홈경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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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티아고 연속골' 성남, 수원과 '작계전' 2년만에 홈경기 승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2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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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골키퍼 김동준 K리그 데뷔전서 선방쇼, 2-0…6년만에 1라운드 승리

[성남=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난 시즌 시민구단의 모범을 보여준 성남FC가 새로운 '시즌 2'를 열었다. 수원 삼성을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홈 팬 앞에서 속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가 원했던 경기가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1만5000여 관중이 모인 경기장에서 환호성을 올렸다.

성남은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과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에서 후반 3분과 10분에 터진 김두현과 티아고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성남이 수원과 '작계더비' 홈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4년 3월 26일에 벌어졌던 2014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에도 2-0 승리였다.

이날 경기에서 성남이나 수원 모두 정상 선수 구성은 아니었다. 성남은 유창현 등 2명의 미드필더가 부상을 입었고 수원 역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김건희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수원은 사흘 뒤 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러 호주 멜버른으로 가야했기에 장현수 등 일부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경기 뚜껑을 열어보니 수원이 다소 우세했다.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성남의 골문을 부지런히 두드렸다. 성남 역시 티아고와 황의조를 앞세워 맞불을 놓았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수원 쪽이 조금 더 많았다.

성남이 수원의 전반 공세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올림픽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김동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동준은 전반 43분 염기훈의 페널티지역 오른쪽 왼발 슛을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내는 등 90분 내내 수원이 때린 9개의 유효슛을 막아냈다. 골문을 향하지 않은 나머지 12개의 슛도 아슬아슬하게 벗어났을 정도로 수원의 득점 기회는 많았지만 김동준이 이를 막아냈다.

전반을 실점없이 마친 성남은 라커룸에 다녀온 후 중원을 더욱 탄탄하게 하면서 수원과 맞섰고 결국 후반 3분 김두현의 선제 결승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중원 싸움에서 이긴 김두현이 하프라인부터 아크 오른쪽까지 단숨에 돌파해들어갔고 이를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은 뒤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곧바로 수원의 반격이 있었지만 역시 수비진과 골키퍼 김동준의 집중력있는 수비로 막아낸 성남은 후반 10분 티아고까지 골을 뽑아내며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스로인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치열한 공 쟁탈전이 벌어졌고 이태희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완벽한 가슴 트래핑에 이은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력있는 산토스가 좀처럼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수원은 산토스를 후반 21분 빼고 김종민을 투입하는가 하면 백지훈과 김종우를 연달아 교체 출전시키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이날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은 봄 축구를 즐기기 위해 만원관중이 몰려들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집계로는 1만4504명이었지만 이번 시즌을 위해 새롭게 만든 가변좌석으로 성남 구단이 집계한 기록으로는 1만5796명이 몰려들었다. 성남은 만원관중 앞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만끽했다. 성남이 1라운드에서 승리한 것도 2010년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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