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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 릴레이골'이어서 행복한 바르셀로나, 6연속 '16강 저주'여서 끔찍한 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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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 릴레이골'이어서 행복한 바르셀로나, 6연속 '16강 저주'여서 끔찍한 아스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7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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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수아레스-메시 연속골로 아스날에 3-1 완승…9년 연속 챔스리그 8강행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바르셀로나는 역시 '무적함대'였다. 캄프 누는 철옹성이었다. FC 바르셀로나는 이미 지는 방법을 잊었고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9경기에서 원정팀들은 캄프 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아스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가 내려 바르셀로나 특유의 패스 축구가 자칫 무뎌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지만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네이마르와 루에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 등 'MSN 라인'이 연속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를 9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으로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MSN 라인'이 사이좋게 한 골씩 터뜨려 아스날에 3-1 완승을 거뒀다.

영국 런던 1차전에서도 2-0으로 이겼던 바르셀로나는 종합 전적 2승을 거두고 가뿐하게 8강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2007~2008 시즌 이후 9년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한 팀이 됐다. 또 공식경기에서 38경기 연속 무패(32승 6무)를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홈 10연승을 달렸다.

이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바르셀로나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세 팀이 모두 8강에 진출했다.

1골차로 져도 8강에 올라갈 수 있는 바르셀로나는 여유가 넘쳤다. 전날 어린이가 훈련장에 난입했는데도 쫓아내기는커녕 함께 놀아주고 사진도 찍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바르셀로나다.

부담없이 뛰니 오히려 경기가 술술 풀렸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무패 행진에 대한 부담없이 그저 경기를 즐기는 것으로 보였다. 아스날이 공격을 강화하며 맞불을 놓는듯 했지만 바르셀로나의 선제골이 이른 시간인 전반 17분에 나오면서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수아레스는 아스날 오른쪽 풀백 헥터 벨레린을 제치고 빠져들어간 네이마르를 보고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고 네이마르는 이를 잡아 정확한 마무리로 아스날의 골문을 열었다. 수아레스의 어시스트에 이은 네이마르의 선제골이었다. 바르셀로나가 한 골을 더 넣음으로써 아스날은 3골이 더 필요하게 됐다.

아스날이 후반 6분 모하메드 엘레니의 골로 따라가긴 했지만 바르셀로나는 후반 20분에 나온 수아레스의 묘기에 가까운 골로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바르셀로나는 완벽한 빌드업으로 차근차근 아스날 진영으로 파고 들었고 메시와 네이마르, 다니 알베스를 거친 공은 수아레스에게 연결됐다. 수아레스는 감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발리슛을 때렸고 그대로 골망이 출렁였다. 수아레스의 골로 아스날의 8강 진출 꿈은 이미 산산이 부서졌다. 후반 43분에는 메시까지 골을 넣으며 9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자축했다.

경기가 끝난 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MSN 라인에서 모두 골이 터진 것에 대해 반가움을 표시했다.

엔리케 감독은 UEFA 공식 홈페이지릍 통해 "메시와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스트라이커라는 것이 너무나 기쁘다. MSN 라인의 위대함은 이들이 모두 같은 목표를 갖고 뛴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바르셀로나는 공격 못지 않게 수비 역시 최고 수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의 벽에 막힌 아스날은 2010년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지독한 불운에 다시 한번 좌절했다. 6시즌 연속 16강 탈락이다. 아스날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9번째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도 패배를 기록, 역대 전적 1승 2무 6패의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다시 한번 바르셀로나 악연에 울었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대범했다. 벵거 감독은 UEFA 홈페이지를 통해 "바르셀로나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우리도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기긴 힘들었지만 최고의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자부한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로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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