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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다시 뛰는 '메이저 퀸' 박인비-전인지, '숙녀의 호수' 뛰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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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다시 뛰는 '메이저 퀸' 박인비-전인지, '숙녀의 호수' 뛰어들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31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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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지-전인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출격…컨디션-부상 회복으로 '메이저 퀸' 각오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컨디션을 찾은 박인비(28·KB금융그룹)와 부상에서 벗어난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통해 제기량을 보여줄 기세다. 메이저대회에선 강한 두 선수 모두 한동안 경기력을 찾지 못했지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 경기력을 되찾아 상승세를 타겠다는 각오다.

박인비와 전인지를 비롯해 112명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선수들이 새달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쇼 코스(파72, 6799야드)에서 열리는 2016 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 우승상금 39만 달러)에서 경쟁을 벌인다.

ANA 인스피레이션은 우승자가 '숙녀의 호수(포피스 폰드)'에 빠지는 전통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박지은, 박인비 등이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한국 선수가 자주 우승 인연을 맺지 못한 대회이기도 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세리(39·KDB금융그룹)도 끝내 호수에 뛰어드는 쾌감을 경험하지 못하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 출신 선수가 37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 선수가 24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뉴질랜드에서는 단 한 명만 출전하지만 그 선수가 바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 한국명 고보경)다. 또 ANA 인스피레이션은 세계 여자프로골프 랭킹인 롤렉스 랭킹 상위 20명 가운데 19명이 출전할 정도로 경쟁이 뜨겁다.

이 가운데 2013년 우승을 차지했던 박인비와 2주 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리디아 고의 맞대결이 눈에 띈다. 박인비는 리디아 고가 시즌 첫 승을 거뒀던 기아 클래식에서 준우승하며 컨디션을 찾았다. 박인비는 지난 시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기록하고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자격까지 따내는 등 많은 것을 이뤄냈지만 공교롭게도 동기 부여가 약해지는 결과로 이어져 독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LPGA 메이저 7승에 빛나는 박인비는 기아 클래식을 통해 부활의 나래를 폈다. 퓨어 실크 바하마스 LPGA 클래식과 JTBC 파운더스컵에서 기권 또는 컷오프 탈락하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뒀던 박인비는 기아 클래식 모든 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하며 15언더파 273타로 2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 2위 선수들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제대로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인비는 당장 리디아 고와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아니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브리타니 랭(미국)과 10번홀부터 경기를 펼친다. 하지만 라운딩 편성은 성적에 따라 라운드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언제든지 리디아 고와 정면승부를 펼칠 수 있다.

지난해 한미일 메이저 천하통일을 이뤘던 '플라잉 덤보' 전인지는 중간에 끊겼던 상승세를 다시 잇는다는 각오다. 전인지는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 직전 부상을 당해 세 대회를 건너뛰었다. 장하나(24·BC카드)의 부친이 떨어뜨린 가방에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 동안 치료와 재활에 전념해왔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전인지는 한 달 휴식을 통해 자세를 교정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전인지는 휴식을 취하면서 부상 치료를 하면서도 퍼팅 자세를 교정하는 등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준비해왔다. 지난해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공동 41위에 올랐던 전인지는 1라운드에서 청야니(대만)과 맞대결을 벌인다.

이밖에 이미 시즌 2승을 거둔 장하나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라운딩을 하고 JTBC 파운더스컵에서 리디아 고에 5타 앞선 27언더파로 '전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웠던 최다언더파 타이 기록을 세웠던 김세영(23·미래에셋)도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리며 수잔 페테르센(덴마크)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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