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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리디아 연대기', 리디아 고 역대 최연소 메이저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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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리디아 연대기', 리디아 고 역대 최연소 메이저 2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04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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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피레이션 1타차 우승으로 2주 연속 정상, 통산 12승…전인지 16번홀 아쉬운 보기로 1타차 준우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세계 여자골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 한국명 고보경)의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 리디아 고가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통산 두번째 메이저 왕관을 가져왔다.

리디아 고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에 위치한 미션 힐스 컨트리 클럽 다이나쇼 코스(파72, 6799야드)에서 끝난 201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 우승상금 39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기아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자신의 통산 두번째 메이저 승리를 따냈다. 이와 함께 12승도 함께 거뒀다.

3라운드까지 전인지(22·하이트진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함께 9언더파 207타로 렉시 톰슨(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한 리디아 고는 톰슨이 1번홀부터 보기를 기록, 뒷걸음질치면서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물론 리디아 고만 우승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전인지와 주타누간도 우승권에 근접했고 3라운드까지 8언더파 208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던 찰리 헐(잉글랜드)이 9번홀부터 타수를 줄이기 시작하며 맹렬하게 추격해왔다.

하지만 꾸준함에서 리디아 고가 앞섰다. 15번홀까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13언더파를 기록했던 주타누간이 16번부터 18번홀까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4위로 떨어졌다. 전인지는 리디아 고와 끝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16번홀에서 기록한 보기가 결정적이었다. 18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했지만 리디아 고 역시 18번홀을 버디로 끝내면서 1타차를 뒤집지 못했다.

헐은 2번과 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권과 멀어보였지만 9번부터 11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본격 추격전에 나섰지만 마지막 뒷심이 조금 달렸다. 헐 역시 18번홀을 버디로 끝냈지만 리디아 고에 끝내 1타 뒤졌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굵직굵직한 기록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1997년 4월 24일생의 리디아 고는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18년 4개울 20일의 나이로 역대 메이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쓴데 이어 18세 11개월 9일의 나이로 남녀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메이저 2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남녀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메이저 2승은 1869년 영 톰 모리스 이후 무려 147년 만의 대기록이다.

리디아 고는 경기가 끝난 뒤 LPG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너무나 놀라운 기록이다. 각각의 대회가 모두 특별하지만 포피스 폰드(숙녀의 호수)에 뛰어드는 독특한 우승 세리머니가 있는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것은 내 골프 인생의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일 것 같다"며 "예전에는 미션 힐스에서 좋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치르면서 우승까지 차지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또 리디아 고는 "17번홀에서 선두로 올라섰을 때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1번과 13번홀 퍼팅도 결정적이었지만 17번홀을 파로 막아낸 퍼팅 역시 이번 대회 우승의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젼인지는 비록 자신의 두번째 메이저 퀸을 놓쳤지만 올 시즌 첫 대회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 공동 3위와 혼다 LPGA 타일랜드 준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준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부상 회복 후 한달만에 복귀전에서도 톱5에 들면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임을 기대케했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맹렬하게 추격했지만 8언더파 280타로 박성현(23·넵스)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인비도 비록 기대했던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톱10에 들면서 슬럼프에서 벗어났음을 알렸다.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과 이보미(28·마스터즈GC)는 나란히 7언더파 281타로 수잔 페테르센(덴마크)와 함께 공동 10위에 들어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진입했다. 리디아 고까지 한국계 선수를 포함한다면 6명이 톱10에 들어 '코리안 돌풍' 여전히 거세다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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