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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17년만에 K리그 동시개봉, 수원삼성-수원FC 첫 릴레이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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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17년만에 K리그 동시개봉, 수원삼성-수원FC 첫 릴레이 열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13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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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경기 이어 수원FC 경기…축구인들도 일제히 수원 방문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K리그에 모처럼 한 도시에서 '동시 개봉'이 벌어졌다. 같은 날, 같은 연고지에서 K리그 클래식 2경기가 동시에 열려 축구팬들을 흥겹게 만들었다. 그 장소는 바로 수원시였다.

수원 삼성과 수원FC는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시간 사이로 각각 포항과 울산 현대를 맞아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등에서는 같은 연고지에서 복수의 경기가 열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두산과 LG가 홈구장으로 쓰는 잠실야구장과 넥센이 홈구장으로 쓰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종종 '동시 경기'가 벌어진다. 프로농구에서는 같은 날에 서울 삼성의 홈코트인 잠실실내체육관과 서울 SK의 홈코트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른 적도 있다.

▲ [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산토스(가운데)가 13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 2016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몸을 날리며 볼을 걷어내고 있다.

K리그 클래식 2경기가 동시에 열린 것은 1999년 9월 15일 부천 SK(현 제주)와 안양 LG(현 FC 서울)이 목동운동장과 동대문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른 이후 17년 만이다.

하지만 이번 '동시개봉'은 17년 전과 다르다. 1999년 당시에는 모두 오후 7시에 벌어진데다 서울 동쪽 끝인 동대문과 서쪽 끝인 목동에서 열렸기 때문에 하루에 2경기를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반면 이번 동시개봉은 동시간대에 벌어지지 않았다. 수원과 포항의 경기가 오후 2시에 먼저 치러졌고 수원FC와 울산의 경기는 오후 4시에 벌어졌다.

이 때문에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김정남 한국 OB축구회 회장 등 축구인들이 수원으로 총출동했다. 이들은 수원과 포항의 경기를 지켜본 뒤 곧바로 수원FC와 울산의 경기가 열리는 수원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교통도 크게 막히지 않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종합운동장까지 자동차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인 팬이라면 K리그 클래식 2경기를 동시에 보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일부 취재진들도 수원과 포항의 경기를 마친 뒤 급히 자동차로 이동, 수원종합운동장 기자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에 대해 서정원 수원 감독은 "같은 지역에서 2경기가 열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뜻깊고 기분이 좋다"며 "수원은 서울보다 인구수가 적은데다 K리그 클래식 두 팀이 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 역시 "수원종합운동장에 오후 2시에 도착해 선수들 워밍업을 지켜보면서 수원과 포항의 경기도 TV로 함께 지켜봤고 경기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경기 결과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자주 나와 팬 유치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앞선 경기를 관람한 팬들이 다음 경기도 함께 찾아 응원해주면 관중들이 더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 [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수원FC 김근환(왼쪽)이 13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 2016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있다.

김정남 OB축구회 회장도 "K리그 클래식이 동시에 2경기가 같은 지역에서 열리니 수원에서 '축구 축제'가 벌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같은 연고팀이 K리그 클래식에서 같은 날에 경기를 치르는 축제의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수원과 수원FC는 또 다른 스토리를 준비한다. 다음달 14일과 7월 10일에는 수원종합운동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오가며 맞대결을 벌이는 진정한 더비매치가 벌어진다. 10월 2일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이 있다.

또 8월 17일에는 아쉽게 같은 시간대인 오후 7시 30분에 벌어지긴 하지만 수원과 포항, 수원FC와 제주의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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