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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리틀야구 이한, 눈물보다 중요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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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리틀야구 이한, 눈물보다 중요한 '앞으로'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6.05.21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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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눈물은 복잡하다. '주르륵' 흘러 버리는 그 찰나에 수많은 생각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보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가 뜨겁게 때로는 차갑게도 느껴진다.

12세 이하 리틀야구대표팀 자리를 놓고 그 동안의 짧은 인생에서 가장 큰 한 판을 치른 이한의 눈물에도 여러 의미가 느껴졌다.

지난 16일 장충 리틀구장, 리틀야구 국가대표팀 자리를 놓고 동서울대표팀과 맞붙은 서서울대표팀은 2회 초 황현석의 만루홈런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엇비슷한 실력을 가진 양팀이었기에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듯 보였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동서울대표팀 선수들은 4회 2점, 5회 3점을 따내며 동점을 만들더니 6회 말 조준서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기어코 6-5 역전승을 이뤄냈다.

 

그야말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에 동서울대표팀이 도취해 있을 때 반대편의 서서울대표팀은 충격에 빠져 있었다. 눈앞에 있었던 국가대표의 꿈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된 순간, 아직은 어리디 어린 아이들의 마음 또한 크게 요동쳤을 것이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더그아웃을 살피던 중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한 한 선수가 보였다.

 
 

서서울대표팀 이한이었다. 이한은 서럽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옷소매로 꾹꾹 눌러 닦아내고 있었다. 짐작하건대 그 나이의 어린이가 감당하기 어려울 복잡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변치않는 한가지. 이한이 결국 리틀야구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지만 그 자리에 도전할 수 있었던 그간의 노력과 실력만큼은 진짜라는 것. 패배로 인한 눈물이 그 의미를 퇴색시킬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이유로 중요한 건 앞으로가 아닐까? 패배의 아픔을 곱씹기 보단 그렇게 흘렸던 눈물의 가치를 자신에게 보란 듯이 증명해 보이면 된다.

이날의 눈물이 더 크고 멋진 이한의 성장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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