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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다시 돌아온 악동뮤지션, 새 앨범 '사춘기 상(上)'으로 음악적 사춘기 표현… "모든 장르 다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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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다시 돌아온 악동뮤지션, 새 앨범 '사춘기 상(上)'으로 음악적 사춘기 표현… "모든 장르 다 하고 싶어요"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5.1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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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악동뮤지션이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2'의 우승을 차지한지 어느덧 4년이다. 4년 전 당시 놀라운 재능의 남매는 '다리꼬지마'라는 자작곡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K팝스타 2'가 방송된 지 4년이 지난 지금, 악동뮤지션은 '사춘기' 라는 심상치 않은 제목의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악동뮤지션은 각각 17살, 14살의 나이에 'K팝스타'라는 거대한 스테이지 위에 섰다. 당시에는 경연에서 우승해 가수가 되는 것이 악동뮤지션의 꿈이었다면 어린 나이에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이룬 그들은 앞으로 무엇을 꿈꿀까? 악동뮤지션은 1년 반이라는 공백을 깨고 그 대답을 음악으로 내놓았다. 바로 새 앨범 '사춘기 상(上)'이다.

◆ 1년 반만의 컴백… "새로운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

▲ 새 앨범 '사춘기 상(上)'으로 돌아온 악동뮤지션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악동뮤지션은 지난 2015년 이후 1년 반만에 컴백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악동 뮤지션의 새 앨범은 언제 나오냐'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성토가 오갔다. 오랜만의 컴백이니만큼 악동뮤지션의 각오 또한 남달랐다.

"거의 이년 만에 악동뮤지션이란 이름으로 앨범이 나왔어요. 공백기가 있어서 저희 모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나오자마자 좋은 반응 보여주셔서 감사하고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이수현)

오랜만의 컴백이니만큼 음악 외적인 부분에 대한 두 사람의 노력도 엿보였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색으로 염색을 하기도 하는 등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제가 '사람들이 움직이는' 뮤직비디오를 찍을 당시 두피가 망가질 정도로 염색과 탈색을 번갈아 하면서 빨간 머리를 해 봤어요. 그러던 중 콘셉트와 티저, 뮤직비디오와 재킷 다 다른 비주얼로 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스타일링을 다양하게 했습니다. 예상 외로 팬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촬영 끝나고도 붉은색 머리로 다시 염색했어요."(이수현)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수현은 앨범 준비를 위해 몸무게를 감량하며 완벽한 앨범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년 12월에 몸무게 최고치를 찍었어요. 컴백할 때가 걱정이 돼 다이어트를 시작했죠. 제가 낭랑 18세기도 하고 황금기를 예쁘게 보내고 싶단 욕심도 있었어요. 지금 8킬로그램 감량했는데 조금 더 뺄 생각이에요."(이수현)

성인이 된 이찬혁의 군 입대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 활동 끝나고 입대를 하냐는 질문에 이찬혁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을 하고 '사춘기 하(下)'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에요. 그 다음 콘서트까지 마친 후에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가기 전에 제대로 팬분들께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이찬혁)

◆ 악동뮤지션의 사춘기는? 가족들의 힘·음악으로 극복해

앨범 제목이 '사춘기'인 만큼 현재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악동뮤지션의 사춘기가 궁금했다. 두 사람은 사춘기에 대해 각자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저는 솔직히 사춘기가 없었던 거 같아요. 제가 사춘기를 보낸 시기에는 환경이 좋아 가족들도 화목했고 하고 싶은 음악도 하고 있었어요. 팬분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던 시기여서 반항이나 나쁜 생각을 할 게 없었어요."(이수현)

"저는 침묵이 많았어요"(이찬혁)

"오빠가 말을 하는 데 한 시간 걸렸어요. 아빠가 질문을 하면 오빠가 한 시간 침묵하고 있으니 가족들이 짜증을 냈죠. 저는 '오빠 아무 말이라도 해 봐. 숨이라도 쉬어 봐'라고 말할 정도였죠. 나중에는 오빠가 노래로 진심을 표현하고 부모님도 오빠의 노래를 듣고 알아주면서 서로가 이해할 수 있었어요."(이수현)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장래희망이나 꿈을 부모님이 물어보시면 막연하게 대답했고 그래서 가족들이 답답해했어요. 제가 노래를 만들면서 '꿈이 뭘까?'라든지 내 답답함과 부모님에게 미안함에 대해 노래를 만들었죠. 부모님도 잘 이해해 주셔서 나중에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이찬혁)

◆ 새 앨범 '사춘기 상(上)', 성장하되 기존 악동뮤지션의 음악 담아

▲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랜만의 컴백이니 만큼 악동뮤지션은 새 앨범을 만들 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사춘기 상(上)'은 그런 두 사람의 고민이 그대로 녹아있는 앨범이었다.

"저희는 빨리 어른스러운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저희의 풋풋한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1집의 아이 같은 모습도 담았어요. 어른이 되는 과정을 담고 싶어서 앨범 제목을 '사춘기'라고 했어요. 이번 앨범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다면 우리가 사춘기를 잘 넘긴 거겠죠?"(이찬혁)

이번에 발매된 앨범 '사춘기 상(上)'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춘기' 시리즈의 첫 번째 앨범이다. 한 앨범을 상·하로 나눈 데에는 이유가 있을까? 악동뮤지션은 상(上) 앨범과 하(下)앨범은 다른 매력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노래 템포가 빠른 것도 느린 것도 있어요. 저희는 이번 앨범에 욕심을 많이 냈어요. 저희 음악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죠. 봄에 '사춘기 상(上)'을 내고 이번 해 안에 '사춘기 하(下)'도 내서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이찬혁)

"다음 앨범인 '사춘기 하(下)'는 저희가 보여드리지 않았던 장르를 보여드릴 거예요. '사춘기 상(上)'이 사춘기 또래를 겨냥한 거라면 '사춘기 하(下)'는 사춘기를 지나온 사람들이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되돌아보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해요."(이찬혁)

"'사춘기 상(上)'에 대해 팬들 반응이 분분해요. 새로운 거 했으니 칭찬만 들을 줄 알았거든요. 바뀌었다는 평도 있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중이에요."(이찬혁)

두 사람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악동뮤지션은 다양한 뮤지션들과 협업을 해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찬혁은 다른 아티스트를 위해 곡을 써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이수현은 자작곡을 앨범에 싣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비활동기에 윤하 씨에게 준 '널 생각해'라는 곡이 있어요. 그걸 시작으로 계속해서 다른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하고 싶어요."(이찬혁)

"제 자작곡 완성된 게 다섯 곡 정도 있어요.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요. 작곡을 시작하기 전에는 오빠가 작곡을 쉽게 해서 저도 쉽게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제가 작곡을 하니 쉽지 않더라고요. 오빠는 타고난 것 같아요."(이수현)

"YG에는 비슷한 아티스트들의 계보가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어떤 계보일까 생각해 봤는데, 에픽하이 선배님들이 떠오르더라고요. 대중성도 갖추고 마니아층도 갖춘…. 근데 또 악동뮤지션의 매력으로 새로운 계보를 만드는 첫 번째가 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이찬혁)

[취재후기] 악동뮤지션은 새로운 음악 세계로 나아가면서도 기존의 음악 색을 잃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이 악동뮤지션의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사춘기'라는 앨범 이름과 꼭 맞았다. 음악적 사춘기에 들어선 악동뮤지션의 고민이 더 훌륭한 음악을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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