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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20년만에 6실점 '대참사', 901분 무실점도 스페인 앞에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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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20년만에 6실점 '대참사', 901분 무실점도 스페인 앞에 와르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02 0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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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리토-모라타에게 2골씩 허용, 전반 30분부터 후반 9분까지 24분 동안 5실점…주세종 만회골에 그치며 1-6 대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가 무려 20년 만에 A매치에서 6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901분 무실점을 자랑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도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6위 스페인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와 함께 무려 15년 만에 A매치에서 5골차 대패를 당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벌어진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놀리토(셀타비고)와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에게 2골씩 내주며 1-6으로 완패했다.

한국 축구가 A매치에서 6실점한 것은 1996년 12월 16일 이란과 아시안컵 8강전에서 2-6으로 대패한 이후 19년 6개월(234개월) 만의 일이다. 또 A매치에서 5골차 대패를 당한 것도 2001년 8월 15일 체코전 0-5 대패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전 3-0 몰수승을 포함해 슈틸리케호의 16경기 연속 무패와 10경기 무실점도 끝났다. 물론 6실점 역시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다.

져도 본전인 경기라고는 하지만 한국으로서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치러진 것은 분명했다. 스페인은 이미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을 대비해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지휘 아래 전력을 가다듬고 있었던 팀이었다. 반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월 소집 이후 3개월 동안 모이지 않았다. 더구나 시차 적응을 하기에도 시간이 짧았다.

그래도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더기 실점을 하는 장면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만 했다.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경기 시작 30분 동안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방해냈지만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의 그림과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내주기 시작하면서 수비가 일대 혼런에 빠졌다.

실바에게 골을 내주면서 지난해 8월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 1-1 무승부 이후 901분 무실점 기록이 중단되자 대표팀 수비는 집중력이 한순간에 떨어졌다. 전반 32분 김진현이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헤딩 백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에게 허무하게 골을 내줬고 전반 38분에는 모라타의 패스를 받은 놀리토에게 세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잇단 수비 실책과 흐트러진 집중력에 전반에만 3골을 내주자 한국의 포백 수비라인과 골키퍼 김진현은 시쳇말로 '멘붕'에 빠졌다. 결국 후반 4분 티아고 알칸타라(바이에른 뮌헨)의 패스에 이은 모라타의 골에 이어 후반 9분 헥터 벨레린(아스날)의 어시스트를 받은 놀리토의 골로 0-5까지 벌어졌다.

한국 축구팬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오대영'이라는 점수가 전광판에 찍힌 가운데 대표팀은 교체멤버인 석현준(포르투), 이재성(전북 현대), 주세종(FC 서울), 이용(상주 상무) 등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스페인의 골문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37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주세종이 스페인 수비의 발을 맞고 들어가는 골을 터뜨리며 영패를 모면했다.

하지만 대표팀 수비는 다시 한번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결국 후반 43분 모라타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으며 234개월 만에 A매치 6골을 내주는 '잘츠부르크 참사'를 맞고 말았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역대 스페인과 맞대결에서 2무 4패의 절대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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