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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K리거' 주세종-이재성, 슈틸리케호 첫 참사 속에 발견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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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K리거' 주세종-이재성, 슈틸리케호 첫 참사 속에 발견한 희망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02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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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손흥민 대신 후반 교체 출전…활발한 움직임으로 영패 모면하는 득점 합작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가 무려 20여년 만에 A매치에서 6골을 내주는 참패를 당했지만 그래도 절망할 필요는 없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기량과 경기력을 발전시키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교체로 나섰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재성(전북 현대)과 주세종(FC서울)은 득점을 합작하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잘츠부르크 대참사' 속에도 영패를 모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재성과 주세종은 1일 밤(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벌어진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0-5로 크게 뒤진 후반 38분 골을 합작했다. 이재성의 어시스트에 이은 주세종의 골에 한국은 영패를 면했다.

이후 후반 44분 다시 한번 수비가 무너지면서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에게 골을 허용, 1-6으로 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린 경기력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이재성과 주세종은 후반 16분 각각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한국영(카타르SC)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미 대표팀이 0-5로 크게 뒤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동기부여 측면에서 자극받기가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패전 처리용'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30분의 기회를 잘 살렸다. 주세종은 기성용(스완지 시티)와 중앙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하는가 등 스페인에 내줬던 허리를 다시 구축하는데 역할을 해냈다. 또 이재성은 손흥민의 부진으로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던 측면 공격을 되살렸다.

두 선수의 활약에 일방적으로 밀렸던 양상이 바뀌었다. 이와 함께 후반 시작과 함께 들어간 석현준(포르투)의 공격력도 살아나면서 스페인을 향해 날카로운 슛을 날리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37분 주세종은 이재성의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는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고명진(알 라이안)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된 주세종은 A매치 4경기째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재성과 주세종은 각각 전북과 서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이미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자신의 진가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이용(상주 상무)도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교체돼 오른쪽 풀백으로서 훨씬 존재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재성과 주세종의 활약은 어디에서 뛰든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자신감을 갖고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왜 경기 출전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는 팀에서 뛰라고 계속 강조하는지를 이재성과 주세종이 그대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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