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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춘 감독의 'AG 태극 셔틀콕' 1차 목표는 '전종목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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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춘 감독의 'AG 태극 셔틀콕' 1차 목표는 '전종목 4강'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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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아시암게임·런던올림픽 부진 씻고 재도약 노리는 한국 배드민턴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만리장성을 넘어 4년 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득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인천 아시안게임 하루 뒤인 20일부터 메달 사냥에 나선다.

4년 전 광저우 대회 때는 홈팀 중국의 강세 속에 막을 내렸다. 중국은 총 7개 금메달 가운데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을 제외한 5개를 휩쓸었고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도 보탰다.

▲ 이득춘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전 종목 4강 진출을 인천 아시안게임 1차 목표로 잡았다. [사진=스포츠Q DB]

반면 한국은 혼합복식에서 이효정-신백철 조가 금메달을 땄을 뿐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보태는데 만족해야했다.

세계랭킹을 살펴봐도 중국은 세계최강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남자단식에서 1위를 말레이시아 리총웨이에게 내줬지만 2위와 6위, 10위에 올라 있으며, 여자단식에서는 1위부터 3위까지를 석권했다.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도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이득춘 감독은 중국의 강세를 인정하면서 1차 목표를 4강 진출로 잡았다. 이 감독은 “처음부터 금메달을 노리기보다는 4강에 진출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며 “4강에서 한 계단씩 올라가다보면 메달도 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강세가 두드러지지만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여자단식 성지현(MG새마을금고·세계랭킹 4위)은 올해 들어 연달아 중국 선수들을 물리치며 금메달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스셴(중국)을 2-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선수가 대회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2004년 전재연 이후 10년 만이었다. 그는 7월 열린 타이완오픈에서도 중국의 류신을 2-0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득춘 감독은 “아직 세계랭킹 3위권에 들어온 선수는 아니지만 중국 선수들의 특성을 철저하게 파악한 결과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며 성지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여자복식에서는 장예나(김천시청)-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사) 조, 정경은(KGC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 조가 세계랭킹 10위 안에 들어와 4강 진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남자복식에서는 세계랭킹 10위 안에 든 세 팀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세계최강’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국군체육부대) 조를 필두로 김사랑-김기정(이상 삼성전기) 조, 고성현(국군체육부대)-신백철(김천시청) 조가 아시안게임 첫 패권을 노린다.

특히 지난달 31일 세계개인선수권 결승에서 이용대-유연성 조를 누르고 우승한 고성현-신백철 조는 지난해 10월 결성 이후 10개월 만에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4강전에서 김사랑의 목 통증으로 고성현-신백철 조에 기권패한 김사랑-김기정 조는 공동 3위에 자리해 한국은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한 종목 1∼3위를 석권하는 성과도 남겼다. 더불어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도 밝혔다.

이득춘 감독은 “이용대-유연성 조는 서로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레 약점이 보완되고 있다”며 “이용대는 오랫동안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위기관리 능력이 향상됐다. 앞으로 더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 아시안게임으로 보고 있다. 과정에 신경을 쓰면 자연스레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드민턴은 세계 상위랭커들이 대부분 아시아권 선수들이기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비슷하다. 따라서 대회를 앞둔 한국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언제나 비장할 수밖에 없다.

이득춘 감독은 “내가 선수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게 있다”며 “20-0으로 이기고 있어도 하나를 더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돼라. 0-20으로 뒤지고 있어도 한 계단씩 올라가기 위해 힘쓰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개개인이 목표 설정을 다 해 놓은 상태다. 굳이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잘 무장돼 있다”고 자신했다.

2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1개만을 따는 참패를 맛봤기 때문에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각오가 남달랐다. 이득춘 감독 역시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런던 올림픽 때 성적이 좋지 않았고 올해 초 이용대, 김기정의 도핑 해프닝 등 그동안 한국 배드민턴이 침체돼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아시안게임을 통해 실추된 배드민턴의 이미지를 회복시키겠다.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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