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SQ이슈] 홍정호 차출 불발, 올림픽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선택은?
상태바
[SQ이슈] 홍정호 차출 불발, 올림픽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선택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08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흥민-장현수는 대표팀 소집 일정놓고 협의…남은 1장은 석현준 몫 가능성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수비 보강을 바랐던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의 계획이 틀어졌다.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함께 내심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합류도 기대했지만 소속팀에서 중앙수비수 홍정호의 차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불발에 그쳤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아우크스부르크가 협회 측에 홍정호의 차출에 협조할 수 없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해왔다"며 "장현수나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처럼 대표팀 소집 일정과 관련한 협의의 여지가 없어 홍정호는 와일드카드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했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덴마크와 4개국 올림픽대표 축구대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와일드카드는 수비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해 손흥민을 제외한 나머지 2장의 와일드카드를 수비수로 채울 것임을 시사했다.

▲ 아우크스부르크가 홍정호의 차출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해오면서 와일드카드로 수비를 강화하려던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도 고민에 빠졌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 가운데 장현수가 한 자리를 채웠고 나머지 1장의 대상에 관심이 모아졌다. 홍정호가 낙점됐지만 아우크스부르크가 차출 자체를 반대하면서 대체요원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문제는 와일드카드로 데려올 수 있는 수비 자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장현수는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좌우 풀백을 모두 볼 수 있는 멀티자원으로 효용가치가 있고 홍정호 역시 중앙 수비수는 물론이고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본 경험이 있다. 이처럼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될 수 있는 수비 인재는 흔치 않다.

만약 수비 자원에서 뽑지 못한다면 신태용 감독의 눈은 자연스럽게 최전방 공격수로 향할 수밖에 없다. 현재 올림픽대표팀에는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이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백업으로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과 김현(제주)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두 선수 가운데 그 누구도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공격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석현준(FC포르투)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 석현준이 최전방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경우 황희찬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놓는 것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차출 시기다. 장현수나 손흥민 모두 소속팀에서 차출 협조에 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해왔지만 소집 시기에서는 아직 이견이 있다. 소속 구단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임박해서 보내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신태용 감독은 다음달 초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며 차출 시기를 더 당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서 "일단 팀에서 올림픽에 보내주는 것은 확실한데 올림픽대표팀 합류시기가 중요하다"며 "나 역시 하루라도 빨리 올림픽대표팀에 들어가 손발을 맞추고 싶다. 합류시기 결정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이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과 잘 얘기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23세 이하 선수들은 규정에 따라 의무 차출이지만 와일드카드 선수는 해당 구단의 차출 의무가 없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와 올림픽대표팀도 애가 탄다. 소속구단 입장에서도 협조를 해줘도 최대한 늦게 보내주려는 마음이다.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손흥민과 장현수의 차출 시기 협의와 함께 난맥상에 빠진 남은 1장의 와일드카드에 고민을 거듭하게 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