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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로봇다리'로 편견 헤친 김세진, 올림피언 도전에 빛난 '희망 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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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로봇다리'로 편견 헤친 김세진, 올림피언 도전에 빛난 '희망 물보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15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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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수영마라톤 최종 예선 실패에도 거친 파도 헤치며 완주..."올림픽 도전은 아직 진행형"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스포츠 팬을 비롯해 수많은 국민들로부터 '로봇다리'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장애인 수영선수 김세진(19)이 뜻깊은 도전을 했다. 비록 원하던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그에게 헤쳐나갈 기나긴 인생을 생각한다면 결코 실패가 아니다.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소중한 발판이었다.

김세진은 지난 13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세투발 해변에서 벌어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마라톤 10km 최종 예선에 출전, 완주에 성공했다. 이날 최종 예선에서는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오사마 벨루리(튀니지) 등 61명이 10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을 위한 경쟁을 펼쳤다.

▲ '로봇다리' 김세진이 13일(한국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0km 수영 마라톤 최종 예선에 출전했지만 규정시간을 초과하면서 순위 밖으로 밀렸다. 그러나 미래의 IOC 위원을 꿈꾸는 김세진은 올림피언이 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미 올림픽에서 자신의 진가를 인정받은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기에 김세진의 나이는 너무나 어렸다. 그러나 김세진은 나이가 적은 것을 넘어 오른쪽 무릎 아래와 왼쪽 발목 아래가 없는 선천적 무형성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비장애인 선수들과 당당히 맞서 대서양의 물살을 갈랐다.

김세진은 거친 파도를 헤치며 역영했지만 규정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하는 오버 타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주최 측의 배려로 2시간 35분의 기록으로 코스를 끝까지 마쳤다. 비록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장애인 선수로서 쟁쟁한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을 벌인 것 하나만으로도 의미있는 도전이었다.

◆ 장애인 선수의 의미있는 '비장애인 올림픽' 도전

많은 사람들은 비장애인은 올림픽에 출전하고 장애인은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이드 선수를 제외하고 비장애인 선수가 패럴림픽 자격이 없는 것은 맞지만 장애인 선수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이미 역대 올림픽에서 장애인 선수가 활약을 펼친 경우가 많다. 지금은 범죄자가 됐지만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화국)가 2012년 런던 올림픽 육상 종목에 출전했고,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는 오른손이 없는 장애를 딛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등 두 차례나 올림픽 탁구 종목에 참가했다.

김세진처럼 이미 수영 종목에서 장애인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한 사례도 있다. 나탈리 두 토이트(남아공)는 2004년 아테네-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각각 5관왕, 2012년 런던 패럴림픽 3관왕 등 세차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세계적인 수영 스타다. 두 토이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남아공 선수단의 기수로 나서기도 했다.

▲ 김세진(오른쪽)이 13일(한국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10km 마라톤 최종예선에 출전하기 직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스포티즌 제공]

김세진 역시 두 토이트에 이어 두번째 장애인 수영 올림피언을 꿈꿨다. 장애인 스포츠가 여전히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장애인 선수가 올림픽 종목에 출전한 사례가 없지만 김세진이 그 스타트를 끊겠다며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졌던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장애인 올림피언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19세의 김세진이 당당하게 올림픽 본선티켓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것만 하더라도 위대한 도전이었다.

◆ IOC 위원 꿈꾸는 김세진, 올림피언을 향해

두 다리와 오른쪽 세 손가락이 없는 선청성무형성장애라는 중증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김세진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의족 하나에 3.5kg씩 7kg를 달고 살아야 하는 김세진은 체력을 키욱 위해 9세 때부터 수영을 시작해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에서 전공 공부를 하며 미래의 체육인을 꿈꾸고 있다.

그런 점에서 김세진의 올림픽 도전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도 큰 의미다. 김세진의 목표는 스포츠 심리학자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다. IOC 선수위원이 되고자 한다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김세진(오른쪽)이 13일(한국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10km 마라톤 최종예선에서 환호와 응원을 받으며 역영하고 있다. [사진=스포티즌 제공]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김세진은 '무한도전'을 꿈꾼다. 김세진은 "그동안 꾸준히 훈련해왔지만 오래간만에 실전을 치러 예전 기록에 비해 미치지 못했다. 날씨는 나쁘지 않았지만 파도를 거슬러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완주해서 뿌듯하고 기쁘다. 완주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주최 측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세진은 이번 도전을 계기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김세진은 "이번 도전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내 도전은 아직 진행형"이라며 "앞으로 계속 노력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젊은 그대'이기에 이번 도전은 '올림피언 김세진'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 [WHO Q] 김세진은 누구?

△ 생년월일 = 1997년 9월 18일
△ 체격 = 185㎝, 70㎏
△ 출신학교 = 푸른초등학교-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과
△ 주요 경력
- 2006~2008년 대한장애인수영연맹 회장배 자유형 50m, 배영 50m 금메달
- 2007~2008년 수원시장배전국장애인수영선수권 자유형 50m, 배영 50m 금메달
- 2008년 전국장애인청소년체육대회 자유형 50m 금메달, 배영 50m 은메달
- 2009년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 접영 50m 금메달
- 2009년 전국장애학생 체육대회 자유형 50m, 100m 금메달
- 2009년 대한장애인수영연맹 회장배 자유형 50m, 접영 50m 금메달
- 2011년 팬퍼시픽 장애인수영대회 자유형 400m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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