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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도전' 김현우, 이순신 '필사즉생' 가슴에 새긴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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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도전' 김현우, 이순신 '필사즉생' 가슴에 새긴 까닭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1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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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올림픽·세계선수권 제패 후 AG만 남아…"필사즉생 각오로 임할 것"

[태릉=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26·삼성생명)가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현우는 11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아시안게임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다졌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현우는 명실상부한 한국 레슬링의 기둥이다. 200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10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차례로 제패하며 주니어와 시니어를 평정했다.

원래 그레코로만형 66kg급이었던 그는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74kg급으로 한 체급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헝가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74kg급으로 나서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했고 로만 블라소프(러시아)를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태릉=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현우가 11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가 체급을 올리자마자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부담이 없었기 때문.

이에 대해 김현우는 “66kg에서 뛸 때도 가끔 74kg에서 경기를 치르곤 했기 때문에 적응에 어려운 점은 없었고 체력 부분도 역시 자신감이 있었다”며 “부담감보다는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더니 금메달을 따낸 것 같다. 타이밍도 그렇고, 훈련이나 심적으로도 모든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진 점도 없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자신이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아시안게임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아시아선수권과 올림픽, 세계선수권을 모두 석권한 그이지만 4년 전 광저우 대회는 아픔으로 남아 있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지만 아쉽게 2회전에서 후지무라 쓰토무(일본)에게 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아시안게임만 우승하면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기에 더욱 이번 대회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현우는 “이미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더 긴장된다”며 “큰 무대를 경험한 뒤 아시아 최고 규모 대회에 나가는데 여기에서 못하면 안 된다.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런던 올림픽 때와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이제야 레슬링에 눈을 떴다’고 했다. 런던 올림픽 때는 국제대회 경험이 적었기 때문에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긴장감이 밀려왔지만 이제는 그런 것을 즐길 여유와 노련미가 생겼다”고 웃어 보였다.

경계해야할 나라도 언급했다. 김현우는 “내 체급에서 유독 잘하는 선수는 없지만 이란과 일본, 중국 선수들의 실력이 세계적으로도 뛰어나다. 실력차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이순신 장군의 명문을 가슴에 새기면 레슬링 그랜드슬램 도전에 나서는 김현우. [사진=스포츠Q DB]

아시안게임 금메달만 따내면 박장순, 심권호에 이어 한국 레슬링 사상 세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대위업을 달성하게 되지만 김현우의 가장 큰 적은 다름 아닌 규정 변경이다.

지난해 올림픽 퇴출 위기를 겪은 레슬링은 올해 초 룰 변경이라는 자구책을 꺼내 들었다. 기존 2분 3세트제에서 3분 2세트제로 바뀌면서 박진감 있고 공격적인 경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김현우는 ‘성웅’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하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그는 “영화 ‘명량’을 보고나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알아보다가 ‘필사즉생, 필생즉사’라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며 “죽을 각오로 하다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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