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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에릭, "'또 오해영'처럼 모든 게 맞아 떨어지는 작품, 앞으로도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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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에릭, "'또 오해영'처럼 모든 게 맞아 떨어지는 작품, 앞으로도 없을 것"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7.0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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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에릭이 '또 오해영'으로 다시금 '로코 킹'임을 증명했다. 

파트너였던 배우 서현진이 '로코 퀸'으로 떠올랐으니 에릭은 '로코 킹'이어야지 않겠냐는 질문에 에릭은 난처한 표정으로 "창피해 죽겠다"고 말해 인터뷰 현장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에릭이 연기 활동을 한 이후 숱한 로맨스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끈 만큼 그의 이름 앞에 '로코 킹'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드라마 '불새'에서 에릭은 "뭐 타는 냄새 안나요? 내 마음이 지금 불타고 있잖아요"라는 대사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한민국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의 리더이자 수 많은 드라마에서 멋진 남자 역할을 맡아온 그는 '또 오해영'의 박도경으로 다시 여심을 사로잡았다. 

30일 오후, 서울 바르도 청담에서 열린 '또 오해영' 종영 라운드 인터뷰에서 에릭은 진지하고 차분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흡사 '또 오해영'의 박도경이 눈 앞에 있는 것 같았다. 박도경이 평소 에릭과 비슷하냐는 질문에 에릭은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부분이 도경이와 비슷한 것 같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공감을 드러냈다.

♦ "상처 있던 도경에게 필요했던 건 '꼬마 소년' 같이 순수한 해영"

▲ [사진 = E&J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인터뷰에서 에릭은 '또 오해영'의 박도경과 오해영의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에릭은 자신이 맡은 남자 주인공, 박도경에 대해 "도경이에게는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상처와 함께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며 두 번의 상처를 받아요. 그렇기 때문에 도경은 감정표현을 숨기며 사는 캐릭터예요"라고 표현했다. 

에릭은 "그런 점이 저와 비슷해요. 어린 시절부터 가수활동을 하다 보니 매니저가 몇 개월마다 바뀌고 가요계 동료들도 친해질 만하면 사라지곤했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을 꺼리게 됐죠"라며 도경의 캐릭터를 깊이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릭은 파트너였던 서현진의 오해영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공개하기도 했다. 에릭은 "도경이는 사랑해서는 안 되는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해요. 반면 해영이는 씩씩한 꼬마 소년처럼 계속 쳐들어오는 느낌이었죠. 어머니에게 허락해 달라고 떼 쓸 때도 아이처럼 떼쓰잖아요. 도경이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나 아픔은 해영이 같이 순수한 사람이 아니면 해결해 줄 수 없을 것 같아요."

♦ '또 오해영'에서의 에릭의 연기 변화, "이전에 맡았던 캐릭터와는 색다른 인물인 도경"

인터뷰에서 에릭은 자신의 연기 변화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표정 변화 연기가 돋보였다는 말에 에릭은 "예전에 맡았던 캐릭터들과는 다른 캐릭터였어요. 저는 과거 자신감 넘치는 바람둥이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도경이처럼 상처도 있으면서 잘 드러내지 못하고 여자를 아끼는 캐릭터는 처음이었죠"라며 그동안 맡아보지 않은 캐릭터 '도경'으로 인해 자신의 연기 스타일 역시 변했다고 밝혔다.

'또 오해영'의 서현진과 에릭의 케미에 대해 정말 사귀는 것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많았다. 연기는 몸을 다해 빠져드는 것이지만 작품이 끝나면 연기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지 않을까? 에릭은 질문에 "쉽지 않겠죠"라고 짤막하지만 의미심장한 대답을 남겼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또 오해영'의 인상적인 키스신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에릭은 "첫 키스신이 벽 키스신이었어요. 훈이랑 안나가 극중에서 먼저 키스신을 보여줬죠. 근데 두 사람이 첫 키스신을 진하게 찍었더라구요. 감독님이 그거 보여주시면서 '훈이, 안나 이랬는데 어떻게 할래?'라고 말해서 부담도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에릭은 "딴 드라마에 비해 '또 오해영'의 키스신은 늦은 편이었죠. 그런 만큼 강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어요. 대본을 읽을 때는 좋았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라며 '또 오해영'의 키스신 당시 표현에 고민을 많이 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 '또 오해영'의 어머니들, 다른 스타일이지만 각자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

▲ [사진 = E&J 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의 캐릭터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박도경의 엄마 허지야(남기애 분)이다. 에릭은 "도경이의 엄마가 어떤 면에선 부족했지만, 딸에게 함부로 굴면 파혼 당할 거 알면서도 아들이 당하니까 머리 잡고 싸우는 장면에서 그래도 엄마는 엄마구나라고 느꼈다"며 모성애에 대해 감탄했다. 

에릭은 "'또 오해영'은 생략이 많고 등장인물들의 촉으로 알아차리는 연출이 많았다. 엄마의 촉으로 알아버리는 장면 또한 '엄마'라는 사람이 자식에 대해 알 수 있구나, 라는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또 오해영' 속 박도경의 어머니에 이어 에릭의 어머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에릭은 "저희 가족은 굉장히 화목한 집안이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는 엄했지만 어머니에게 사랑 표현을 자주 하셨고 집안일도 많이 하신 편이었죠. 그래서 가정교육을 제가 잘 받았다고 생각해요"라며 부모님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밝히기도 했다.

♦ "'또 오해영' 촬영 현장, 100% 만족해"

에릭은 '또 오해영'의 성공 비결을 화목한 촬영현장 분위기라고 말했다. 에릭은 "현장에서 사고 없이 즐겁게 촬영하면서 시청률까지 좋기란 쉽지 않아요. 그동안 '또 오해영'처럼 저를 100% 만족시켜 주는 현장은 없었던 것 같고 앞으로도 없었던 것 같아요"라며 '또 오해영'의 훈훈한 촬영현장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에릭은 드라마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작업이 현실 같지 않을 정도로 즐거웠어요.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아요. 의도한 장면이 아니어도 우연히 좋은 연출이 된 경우가 많았어요. 해변에서 해영이와 도경이가 도는 모습이 흡사 하트 모양 같은 장면이 있었는데, 의도된 연출이 아니라 우연이었어요. 나중에 보고 모두가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라며 '또 오해영'의 훈훈한 촬영현장 분위기 덕분에 운 또한 따랐다고 말했다.

에릭은 촬영에서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에릭은 "그동안 다른 작품들은 끝나고 나면 허무한 느낌이었어요. 이번에는 분명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오히려 잘 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먼저더라고요"라며 '또 오해영'이 자신에게 특별한 드라마였다고 말했다.

▲ [사진 = E&J 엔터테인먼트 제공]

에릭은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연기 자극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에릭은 "과거에는 연기에 자신이 없는 부분이 있으면 다른 해석으로 접근하곤 했어요. 근데 현진이가 공격적으로 연기하는 걸 보고 주어진 걸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주변 연기자들을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았죠"라며 주위의 열연이 연기에 많은 자극을 주었다고 밝혔다.

'또 오해영'을 마친 이후 에릭은 "후유증이 생긴 것 같다"라며 종영 이후 쓸쓸한 감정을 밝히기도 했다. 에릭은 "배우들과 제작진이 이렇게 좋았던 적이 없어요. 그러면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였죠. 배우 인생에 '또 오해영' 같은 작품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제가 제작진들에게 '앞으로 다음 작품은 이것보다 좋지 않을 텐데 함부로 쉽게 못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어요"라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또 오해영'이 에릭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은 이유는 뭘까? 에릭은 송현욱 감독의 연출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에릭은 "한국에서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라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연출이 이렇게 장점이 된다는 게 눈에 보이는 작품은 처음이었다"며 '또 오해영'의 연출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에릭은 자신의 연기와 연출의 시너지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릭은 "감정을 감춰야하는 단조로운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연출이 주는 도움이 컸다. 심심할 수도 있는 연기를 연출이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그만큼 감독님은 끝까지 영상을 포기 안하시고 노력을 많이 하셨다"며 '또 오해영'의 영상을 연출을 해준 송현욱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날 에릭은 송현욱 감독에게 배운 것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에릭은 "이번 드라마 하면서 가장 오래 깨 있으시고 가장 노력하신 분이 송현욱 감독님이시다. 그러면서도 짜증 한 번 안내시고 늘 웃으셨다. 감독님이 가장 열심히 하시니 아무도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이 없었다. 감독님 덕에 출연진과 제작진의 팀 워크가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송현욱 감독의 성실함과 배려심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취재후기] 에릭은 인터뷰 내내 '또 오해영' 촬영이 배우로서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음을 밝혔다. ''또 오해영'이 없어져서 다가오는 월요일이 두렵다'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말에 에릭은 "팬들의 반응을 저도 실시간으로 봐요. 그래도 다음 주 까지는 비하인드가 있으니까,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연기자일 뿐만 아니라 '또 오해영'의 팬임을 자처했다.

'또 오해영'의 마력에서 에릭은 당분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배우 에릭에게 '또 오해영'이라는 드라마가 끼친 영향은 특별했다. 아직까지 배우로서 차기작보다 신화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그가 '또 오해영' 이후 한층 더 성장한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팬들의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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