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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고교생 총잡이 김청용의 대반란, 한국 첫 2관왕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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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고교생 총잡이 김청용의 대반란, 한국 첫 2관왕 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1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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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우승, 단체전까지 2관왕…진종오 동메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고교생 김청용(17·청주 흥덕고)이 한국 사격 고교생 총잡이 계보를 이으며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김청용은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승에서 201.2점을 기록하며 팡웨이(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청용은 대선배 진종오(35·KT)와 이대명(26·KB국민은행)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1744점을 합작하며 중국을 1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 전체로는 전날 여자 공기권총 10m의 장멍위앤(중국)에 이어 두번째다.

그동안 한국 사격에서는 유난히 고교생 사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성과를 거둔 예가 많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여갑순이 금메달을 차지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강초현이 고교생 신분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청용이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지난 8월 난징 유스올림픽에 출전, 남자 공기권총 10m 은메달을 따냈던 김청용은 쟁쟁한 일반부 선배들을 제치고 고등학교 2학년 선수로 대표에 선발됐다.

김청용은 단체전 결선을 겸한 개인전 본선부터 대담했다. 585점을 기록하며 진종오(581점), 이대명(578점) 등 선배들보다 훨씬 좋은 기록으로 4위로 결선에 합류했다. 본선에서 1위를 차지한 라시드 유누스메토프(카자흐스탄)에 불과 1점 뒤졌고 라이지투(인도)와 팡웨이(중국)과 동점을 이뤘지만 중앙을 맞힌 숫자에서만 뒤졌다.

진종오까지 7위로 결선에 오른 가운데 여섯 발을 쏘는 1차 경쟁에서도 10점대를 4개나 기록하며 60.5점을 기록, 중간 2위로 올라섰다.

이후부터는 김청용의 페이스였다. 8위를 떨어뜨리는 첫 두 발을 10.4, 10.5점을 쏘며 1차 경쟁까지 선두를 달렸던 라이 지투에 1점 앞서 선두로 올라선 이후 단 한차례도 2위로 내려가지 않았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청용이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주먹을 쥐어보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7위를 떨어뜨리는 과정에서도 9.6점과 10.3점을 쏘며 라이지투와 101.3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6위를 떨어뜨리는 2차 세번째 경쟁에서 첫 발을 10.9점 만점을 맞히며 끝까지 선두를 유지한 김청용은 한때 선배 진종오와 금, 은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진종오가 7.4점을 쏘며 3위로 떨어지면서 동메달에 그쳤고 결국 팡웨이와 금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

하지만 김청용이 벌어놓은 점수가 워낙 많았다. 마지막 두 발을 남겨놓고 182.4-179.5로 3점 가까이 앞섰던 김청용은 9.8점과 9.0점으로 마무리하며 10.1점과 9.7점에 그친 팡 웨이를 1.9점 차이로 제치고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진종오는 2차 경쟁 네번째까지 김청용과 1, 2위를 다툴 정도로 근접했지만 다섯번째 두번째 발에서 7.4점을 쏘는 바람에 김청용과 우승을 놓고 다투지 못하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진종오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다시 한번 개인전 우승에 실패하며 아시안게임과 악연을 계속 이어갔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청용이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우승이 믿겨지지 않는 듯 얼굴을 감싸쥐고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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