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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역전승 거둔 FC서울, 호날두 뺨치는 '데얀의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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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역전승 거둔 FC서울, 호날두 뺨치는 '데얀의 벤치'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6.08.04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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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지난 3일 성남 탄전종합운동장에서 FC서울을 상대한 성남FC의 수비는 극단적이었다.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란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였다.

전반전에 터진 실빙요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성남FC였기에 후반전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예상했지만 전원수비에 가까운 모습은 예상밖이었다.

 

성남 선수들의 촘촘한 수비방에 혀를 내두르던 후반 28분, FC서울의 믿을맨 데얀의 발이 번뜩이며 동점골이 터졌다.

 

그리고 불과 7분 후 데얀은 탄천을 탄식하게 만든 역전골을 작렬했다.

 

해결사다운 데얀의 멀티골은 결국 결승골이 되어 FC서울 황선홍 감독에게 리그 2연승을 안겨주었다.

 

짜릿한 경기 결과도 화제를 모았지만 이날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닌 벤치의 데얀이었다.

 

경기 종료를 3분여 앞두고 이상협과 교체된 데얀을 따라 기자의 시선은 벤치를 향했다. 극단적인 수비전술에도 역전골을 허용한 성남FC의 파상공세가 드세지던 시점이었다.

 

승기를 잡은 FC서울의 벤치는 뜨거웠다. 승리까지 남은 5분여의 시간이 5시간처럼 느껴졌을 터. 동점골과 역전골의 주인공인 데얀의 표정도 한껏 상기돼 보였다.

 

자신의 활약을 떠올리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다가도 성남의 역습에 고함을 지르는 등 벤치의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흡사 지난 유로 2016 결승전에서 감독 이상으로 선수들을 독려해 화제를 모았던 포르투갈 벤치의 호날두와 다를 바 없었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누구보다 가슴을 졸였을 데얀은 마침내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식을 줄 모르는 데얀의 승부근성이 연착륙에 성공한 황선홍호에서 얼마나 더 지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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