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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웃픈 포카리걸, 닮았던 KBO 올스타전 '옥에 티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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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웃픈 포카리걸, 닮았던 KBO 올스타전 '옥에 티 2가지'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6.07.18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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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2016 KBO 올스타전의 전야제 성격을 띤 홈런레이스 이벤트가 있었던 지난 15일 고척 스카이돔. 평일임에도 제법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였다.

최형우, 정의윤, 로사리오, 히메네스 등 이름만 들어도 힘 좀 쓰는 거포 선수들이 홈런왕을 위해 내뿜는 열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전반기 홈런 1위 NC 테임즈가 타석에 오르자 그 열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모두의 기대를 안고 방망이를 휘두른 테임즈지만 결과적으로 예선 탈락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테임즈가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서자 미모의 한 음료회사 모델이 타올을 둘러줬다. 바로 그때 옆구리에 낀 테임즈의 방망이가 모델의 목을 찔렀고 누가 봐도 황당했던 갑작스런 사건(?)에 모델은 아프지만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 1만 7천여 명의 야구팬들이 고척돔에 운집한 가운데 2016 KBO 올스타전이 성대하게 열렸다. 나눔과 드림 올스타로 활약한 프로야구 스타들은 익살스럽거나 재치 넘치는 모습을 선보이며 야구팬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했다.

 

모두가 성공적이었다 평가한 올스타전이다. 그러나 재미있었지만 아파 보였던 한 음료회사의 모델처럼 웃픈 일도 있었다.

 

올스타전 당일 오후 3시 5분. 사전 이벤트 격인 팬사인회가 시작됐다. 그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을 야구팬들은 줄지어 입장했고 좋아하는 선수들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다.

선수들처럼 구분되어 입장했던 팬들은 이벤트 시간상 정해진 시간이 되면 다음 팬들을 위해 퇴장해야 했다. 4번째 팬들이 퇴장할 당시였다.

 

'빨리 나가요!' 정색을 하며 팬들을 독촉하는 진행요원들로 인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인기로 인해 팬들의 줄이 줄지 않았던 것이다. 시간이 다됐다는 외침에 차분했던 질서마저 무너졌다.

 

혼란한 상황 사이로 한 여자 어린이팬의 울먹이는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현승 선수의 사인을 받을 수 없게 된 아이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이를 본 이현승은 그 상황에서 아이의 유니폼에 사인을 해주었다.

 

어쩌면 팬들에겐 그들의 영웅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사진을 찍는 것이 본 행사보다 더 큰 추억일 수 있다. 더구나 팬사인회 티켓은 수량이 정해져 있다. 세심한 계산을 통해 그 소중한 시간을 충분히 배려치 못했다는 점은 옥에 티가 아닐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사인회가 마무리되고 본 행사가 시작됐다. 대형태극기를 시작으로 갖가지 에피소드들이 야구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그러나 또 다른 옥에 티는 마지막에 있었다.

3시간여 올스타전의 마무리가 불꽃놀이였다는 점이다. 고척돔의 구조는 천정이 개폐되지 않는다. 약 10여 분 간의 터진 폭죽으로 인해 고척돔은 불을 놓은 두더지 집이 됐다.

 

만원 관중들은 자욱한 연기 속에서 시상식을 보아야만 했다. 여기저기서 거친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건강한 성인도 호흡에 곤란을 느낄 지경이었는데 올스타전을 찾은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kt 위즈 오정복의 음주 운전, 도핑테스트에 걸려 방출된 롯데의 아두치,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kt 김상현 등 반환점을 돈 올 시즌 프로야구는 이미 크고 작은 사건들로 팬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스타전을 찾은 야구팬들의 심경은 어떨까?

 

희로애락...올스타전이 끝난 지금 팬들에게 포카리걸로 회자되는 한 모델의 웃픈 얼굴이 2016 KBO 올스타전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그래도 즐거웠던 올스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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