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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8년전 엉덩방아-4년전 얼굴로 떨어진 히폴리투, 심리치료로 삼세번 '은빛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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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챌린저] 8년전 엉덩방아-4년전 얼굴로 떨어진 히폴리투, 심리치료로 삼세번 '은빛착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16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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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것은 금메달, 도쿄 올림픽 위해 멈추지 않을 것"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첫 번째 올림픽에서는 엉덩방아를 찧었고 두 번째에는 얼굴로 착지했다. 오늘에야 두 발로 섰다.”

브라질 기계체조의 오뚝이 지에구 히폴리투(30)가 삼세번 도전에서 집념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히폴리투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리우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마루운동 결승서 15.533점을 획득, 15.633점을 얻은 맥스 위트락(영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4년 전 아르투르 자네티가 남자 링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 유일한 메달이었던 브라질 올림픽 체조 사상 두 번째 메달이다.

나이지리아 언론 펄스에 따르면 경기 후 히폴리투는 “모든 훈련과 준비를 마쳤다. 나에게 이 메달은 금메달”이라며 “3번째 올림픽에 출전했는데 오늘은 내게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메달을 목에 건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감격했다.

히폴리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루운동 예선에서 77명 중 당당히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정작 마지막 승부에서는 착지할 때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며 6위에 머물렀다.

심기일전해 4년 뒤 런던 대회에도 도전했지만 예선부터 착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발을 제대로 딛지도 못하고 얼굴부터 떨어졌다. 결과는 예선 탈락. 70명 중 59위.

연이은 실패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다. 하지만 심리학자의 도움까지 받은 그는 차츰 자신감을 회복했고 '할 수 있다'고 굳게 믿게 됐다.

자신감은 달라진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히폴리투는 마지막 점프 후 두 발로 완벽히 착지했다. 그는 해냈다는 안도감에 연기를 다 마치기도 전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감격에 겨운 히폴리투는 시상대에 올라 끝내 눈물을 쏟았다.

다국적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브라질판에 따르면 히폴리투는 “첫 올림픽에서 나는 엉덩이로, 두 번째에는 얼굴로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착지했다”며 “이 감정을 뭐라고 설명할 수 없다. 두 번의 올림픽에서 실패를 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드디어 메달을 목에 건 히폴리투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브라질에는 나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도쿄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전혀 멈출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5.433점으로 올림픽 데뷔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브라질의 아르투르 마리아누(23)와도 경쟁해야 하지만 3전4기 금메달 도전 의지는 더욱 강해진 은빛 착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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