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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CS] 71년만에 깨진 염소 저주, 시카고 컵스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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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CS] 71년만에 깨진 염소 저주, 시카고 컵스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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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스 7⅓이닝 무실점 눈부신 역투, 커쇼 5실점으로 무너뜨리며 5-0 완승…4승 2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다시는 리글리 필드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한 농민의 악담과 함께 시작됐던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가 71년 만에 풀렸다. 시카고 컵스가 드디어 월드시리즈로 간다.

시카고 컵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1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투수 카일 헨드릭스의 7⅓이닝 무실점 호투와 윌슨 콘트레라스, 앤서니 리조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5-0으로 이겼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밀렸던 시카고 컵스는 4차전부터 6차전까지 모조리 잡는 위력을 보여주며 N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승 2패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1945년 이후 무려 71년 만에 리글리 필드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제 월드시리즈에서 만날 팀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즈다. 클리블랜드는 1997년 이후 19년 만에 아메리칸리그(AL)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결국 이번 월드시리즈는 최장기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이 없는 시카고 컵스와 두번째로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한 클리블랜드의 맞대결이 됐다. 시카고 컵스는 1908년, 클리블랜드는 1948년이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특히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에는 지난 2004년 함께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 저주'를 깼던 시오 엡스타인 단장과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있다. 엡스타인 단장은 이제 시카고 컵스의 사장이 됐고 프랑코나 감독은 클리블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시카고 컵스에 NL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은 축제였다. 1회말 첫 타자 덱스터 파울러의 인정 2루타에 이어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앤서니 리조의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가 실책이 되면서 분위기를 이어갔고 벤 조브리스트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신이 난 시카고 컵스는 5회말까지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5점을 뽑아냈다.

2회말에도 애디슨 러셀의 2루타와 함께 파울러의 적시타로 3점째를 뽑은 시카고 컵스는 4회말과 5회말에 각각 콘트레라스와 리조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커쇼를 무너뜨렸다. 이후 시카고 컵스는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LA 다저스를 봉쇄했다.

무엇보다도 시카고 컵스 선발 헨드릭스의 역투가 눈부셨다. 헨드릭스는 1회초 첫 타자인 앤드류 톨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단 1명의 타자에게도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헨드릭스는 8회초 1사후 조시 레딕에게 안타를 내준 뒤 곧바로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헨드릭스는 7⅓이닝 동안 고작 88개의 공만을 던지며 힘을 아꼈다.

시카고 컵스는 8회초 1사후에 등판한 채프먼이 나머지 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개장 100주년을 맞이한 리글리 필드는 그렇게 축제의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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