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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닮았다? 시카고 컵스 '공격경화', 무사만루 기회 무산에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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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닮았다? 시카고 컵스 '공격경화', 무사만루 기회 무산에 와르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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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클루버에 꽁꽁 묶이며 무득점…0-3으로 뒤지던 7회초 만루 기회 놓치면서 완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KBO리그 플레이오프에서 LG가 여러 차례 만루 기회를 놓쳐 '뒷목 야구', '막장 야구'라는 오명을 썼다. 만루 기회에서 어느 누구도 안타를 치지 못하자 LG 팬들은 뒷목을 잡으며 털썩 주저 앉았다.

그러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무사 만루 기회를 놓쳐 월드시리즈 1차전을 내준 팀이 있다. 바로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염소의 저주'를 풀려던 시카고 컵스다.

시카고 컵스는 26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벌어진 2016 MLB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상대 선발투수 코리 클루버의 6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6으로 완패했다.

원정 1차전을 힘없이 내준 시카고 컵스는 앞으로 남은 6경기에서 4승을 따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원정 2차전까지 내준다면 홈구장인 리글리필에서 열리는 3차전부터 5차전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시카고 컵스로서는 7회초 기회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뼈아팠다.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가 클루버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면서 출루에 성공했고 이후 바뀐 투수 앤드류 밀러로부터 볼넷과 안타를 추가하면서 무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7회초까지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에 0-3으로 뒤지긴 했지만 폭발력있는 공격력을 생각한다면 그대로 주저앉을 상황은 아니었다. 시카고 컵스라면 무사 만루에서 충분히 2~3점 정도를 뽑을 힘이 있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그토록 활약했던 윌슨 콘트레라스가 중견수 플라이를 때렸다. 타구가 워낙 짧았기에 3루 주자인 조브리스트가 홈으로 파고 들기에 무리였다. 여기에 애디슨 러셀과 데이빗 로스가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허무하게 기회를 놓쳤다.

물론 시카고 컵스는 이날 단 1번의 만루 기회를 놓쳤고 LG 트윈스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번의 만루 기회를 날렸기에 횟수의 차이는 있다. LG는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1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잡고도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고작 1점을 뽑는데 그쳤고 이는 패배를 불러왔다.

이에 비해 클리블랜드는 1회말 2사 만루에서 3루수 앞 짧은 내야안타로 점수를 뽑고 존 레스터로부터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2점을 뽑아냈다. 이 점수는 레스터에게 두고두고 부담이 됐고 클리블랜드에는 큰 힘이 됐다.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이는 곧 위기가 된다는 야구계의 격언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포스트시즌이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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