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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미네소타 트윈스 수뇌부 윤곽, 박병호의 2017년은 '위기이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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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미네소타 트윈스 수뇌부 윤곽, 박병호의 2017년은 '위기이자 기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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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팔비-40대 중반 래빈 조합, 전임 라이언 체제 박병호 입지 흔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2016년 시련을 겪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가공할 파워, 초대형 홈런포로 주목을 받았지만 약점을 간파당한 뒤로는 집중 견제를 당했다. 결국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2017년은 위기다. 미네소타의 수뇌부가 모조리 교체됐기 때문이다. 박병호 영입을 주도한 테리 라이언 단장은 지난 7월 해고됐다. 59승 103패, 30개 구단 중 최악 승률(0.364)에 그친 책임을 져야만 했다.

지난 15일 미네소타는 9시즌 동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일했던 데릭 팔비를 신임 수석 야구단 운영자(CBO)로 앉혔다. 26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부단장으로 11년간 일한 테드 래빈이 단장으로 부임할 것이 유력하다.

팔비는 30대 초반의 브레인이다. 2007년 11월, 인턴으로 클리블랜드 사무국에 발을 들였고 부단장 자리까지 초고속 승진했다. 경제학 전공자로 대학 시절까지 투수를 했던 이라 이론과 실무에 능하다. 클리블랜드는 그의 탁월한 능력을 업고 올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래빈 역시 44세로 젊은 편. 의사결정권자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생각을 한다면 개혁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전임자가 데려온 박병호가 지난해처럼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망설임 없이 내칠지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병호는 지난달 28일 귀국 현장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MLB 투수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부상(오른쪽 손목) 때문에 수술을 하게 됐고 재활을 위해 일찍 돌아왔다.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고 했다. 박병호는 LG 트윈스 시절 기회를 받지 못하다 피나는 노력, 성실함으로 넥센 히어로즈서 반전을 이룬 선수다. 코너에 몰린 상황이 오히려 그의 승부욕을 자극할 지도 모를 일이다.

코리안 슬러거의 자존심 회복이냐, 2년 연속 실패냐. 2017년은 박병호 야구인생에 무척 중요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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