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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한국시리즈 3승 16패, NC다이노스 김경문의 너무 잔인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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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한국시리즈 3승 16패, NC다이노스 김경문의 너무 잔인한 가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02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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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만 4회, 정규리그 800승 감독 중 유일하게 우승 없어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3승 16패, 4회 준우승.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의 한국시리즈 성적이다. 선동열, 김성근에 당했던 그는 친정 두산 베어스도 넘어서지 못한 채, 절친한 후배 김태형 감독이 2연패를 달성하는 걸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NC는 2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서 두산에 1-8로 졌다. 4전 전패. NC가 당초 열세일 거라는 전망은 나왔지만 이토록 무기력하게 당할 줄은 몰랐다.

김경문 감독은 2005년 ‘선동열호’ 삼성 라이온즈에 4전 전패, 2007, 2008년 ‘김성근호’ SK 와이번스에 2승 4패, 1승 4패로 졌다. 이번 4패까지 더하면 한국시리즈 승률은 0.158에 불과하다.

김경문 감독이 도저히 손을 써볼 수가 없었다. 4경기 38이닝 2득점. 특히 NC가 자랑하는 4인방 ‘나테박이(나성범-에릭 테임즈-박석민-이호준)’는 합계 52타수 5안타, 타율 0.088으로 동반 침묵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시즌 도중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에 연루돼 퇴출됐고 10승 투수 이재학마저 같은 이유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다.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만으로 두산의 막강한 선발 로테이션과 싸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김경문 감독이 명장임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 그의 과감함이 없었다면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성과로 평가받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은 없었다. 정비되지 않은 팀을 강호로 이끄는 데 김경문 감독만한 인물이 없다.

그런데 가을야구서는 웃어본 적이 없다. “내가 많이 간절하다. 가슴이 많이 아프다”며 “이번 기회에는 2등 타이틀을 벗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의지를 다졌던 김경문 감독은 9번째 포스트시즌에서도 눈물을 흘렸다.

정규리그 통산 800승 이상을 거둔 사령탑 중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이는 김경문 감독뿐이다. 그는 802승으로 김응용(1567승), 김성근(1361승), 김인식(980승), 김재박(936승), 강병철(914승) 다음으로 승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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