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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V5-2연패'에도 착잡한 김태형, NC 김경문 한국시리즈 2등 설움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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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V5-2연패'에도 착잡한 김태형, NC 김경문 한국시리즈 2등 설움 알기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02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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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승 감독이신데, 작년과 마음이 달라... 정재훈 같이 샴페인 터뜨렸다면"

[창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김경문 감독님 생각이 나네요.”

두산 베어스의 통합우승,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김태형 감독은 마냥 기뻐하지 못했다. 대선배인 김경문 감독이 또 2등에 머문 것에 대해 “마음 한편으로 무겁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8-1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었다. 팀 통산 5번째 우승. 4전 전승으로 시리즈를 끝낸 건 2010년 SK 와이번스 이후 6년 만이다.

경기 후 인터뷰장에 들어선 김태형 감독은 “야구라는 게, 스포츠는 1등만 있으니”라며 “김경문 감독님 생각이 난다. 800승 감독이신데... 마음이 작년과는 많이 다르다”고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1991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에서 현역 시절을 함께 했다. 포지션도 포수로 같았다. 김경문 감독이 두산에서 배터리코치일 때는 김태형 감독이 선수단 최고참이었고 두산을 지휘할 때는 배터리코치로 일한 각별한 인연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도 김경문 이야기가 나오자 울먹였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김응용(해태, 1983년), 선동열(삼성, 2005년), 류중일(삼성, 2011년)에 이어 부임 첫 해 우승에 성공한 4번째 사령탑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첫 2년간 2연패를 달성한 역대 3번째(선동열, 류중일) 지도자가 됐다.

김 감독은 “기쁘다. 너무 좋다. 준비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작년, 올해 선수들이 잘해줘 하게 됐다”며 “3,4연패 준비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1등은 좋은 것이니 그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규리그 승률 0.650(93승 50패 1무), 한국시리즈 4연승의 퍼펙트 우승이다. 김태형 감독은 “ 4월이 지나며 확신이 생기더라. 초반에 코치들을 몰아붙였다. 조금만 하면 안정권 들어갈 것같았다”며 “그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더라. 7월에 주춤하고 마음을 비웠다. 올라가서 이기면 된다고 마음을 비웠는데 선수들이 힘을 내더라”고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

김태형 감독은 “정재훈이 이 자리에서 같이 삼페인 터뜨리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도 덧붙였다. 정재훈은 지난 8월 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타구에 오른팔을 맞아 골절상을 입었다. 강한 의지로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일본 미야자키에서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 진단을 받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70승, 한국시리즈 4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판타스틱4(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에 대해서는 “너무 고맙다.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는데 승리까지 해줬다”며 “투수들이 잘 던져줬기에 야수들도 힘을 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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