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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유희관-양의지-이현승이 새긴 '41 정재훈', 두산베어스 3연패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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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유희관-양의지-이현승이 새긴 '41 정재훈', 두산베어스 3연패 동기부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03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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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번 새기고 한국시리즈 참가, "정재훈과 영광 함께" 한 목소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두산 베어스 왕조 탄생을 알린 김태형 감독도, 한국시리즈 MVP 양의지도, 우승 주역 유희관, 이현승도 한 목소리를 냈다.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해야 할 명확한 동기부여, 바로 정재훈이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8-1로 물리치고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4연승의 퍼펙트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두산 우승 현장에는 아쉽게도 정재훈은 더그아웃에 없었다. 

▲ 지난 8월 5일 잠실 LG전에서 타구에 맞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정재훈. 두산 선수단은 그의 등번호 41을 모자에 새기고 한국시리즈에 임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 8월 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박용택이 때린 타구에 오른팔을 맞아 골절상을 입은 정재훈은 재활을 서둘러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일본 미야자키에서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 진단을 받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모자에 정재훈의 등번호 ‘41’을 새기고 출전했다. 4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유독 크게 41을 적었다. 미디어데이 사전인터뷰에서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형이다. 안색이 좋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던 유희관이다.

두산 우승 위업을 달성한 직후에도 유희관은 “비록 한국시리즈에서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큰 형으로서 팀원들의 큰 기둥이 되어준 정재훈 형과 꼭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무리 이현승도 “이번 시즌 우리 투수조의 든든한 맏형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재훈이 형 생각이 많이 난다. 우리가 해냈다"고 선배를 챙겼다.

두산 왕조를 연 한국시리즈 MVP 안방마님 양의지 역시 “너무 기쁘지만 가슴 한켠에 재훈이 형과 기분을 같이 나눌 수 없는 부분은 아쉽다”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 가슴 속에 재훈이 형이 함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도 공식 인터뷰에서 “정재훈이 이 자리에서 같이 삼페인 터뜨리면 좋았을 텐데”라는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두산의 유일한 약점이 불펜이었다. 시즌 초중반 이현승이 불안함을 노출할 때 정재훈이 중심을 잡았다. 8월 3일 이후 등판 기록이 없는데도 정재훈은 계투 중 진야곱, 이현승, 윤명준 다음으로 많은 이닝(52⅓)을 소화했다. 비정상적인 타고투저 시대에 평균자책점도 3.27로 훌륭했다.

지난해에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라 기쁨을 누리지 못했던 정재훈이다. 올해는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 통산 5번째 우승의 벅참을 현장에서 느끼지 못했다. 

2017년, 두산 베어스는 서른일곱 형님 정재훈과 우승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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