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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 유임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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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 유임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03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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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단장 영입에도 팬심 분노, 야구계 반응도 부정적... OB 시절 사제지간 "쓴소리 할 수 있을까"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화 이글스가 내년에도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에서도 ‘유임’이란 키워드가 오후 9시까지 최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 사라지지 않을 만큼 김성근 감독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한화 이글스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김성근 감독을 경질하는 대신 프런트에 변화를 줬다. 

▲ 한화 구단의 김성근 감독 유임을 바라보는 야구계 안팎의 시선은 일단 부정적이다. [사진=스포츠Q DB]

3일 “박정규 단장을 사업총괄본부장으로 보내고 NC 퓨처스리그 고양 다이노스의 본부장으로 일하던 박종훈 전 LG 트윈스 감독을 신임 단장에 앉혔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반응은 부정적이다. 포털 댓글은 한화 구단을 성토하는 글들로 도배되고 있다. 팬들은 “단장을 교체하면 뭐하나, 김성근 감독의 혹사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 “오죽했으면 능력 있는 코치들이 사임을 하겠나, 김성근 감독의 고집은 절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한 해설위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한화가 길고 긴 암흑의 길에서 빠져나오길 거부해 안타깝다”고 적었다. 한화 내부사정에 밝은 원로 야구인은 “이번 결정은 팬들의 바람을 짓밟는 처사”라며 “김성근 감독 유임은 불통의 끝”이라고 격노했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김성근 감독이 걸어온 길과 박종훈 감독의 이력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 인생 중 11번이나 해고당했다”고 강조할 만큼 프런트와 갈등이 잦은 인물이다. 프로야구판의 막내 격인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가 프런트 역량 강화로 21세기 야구단 성공 방정식을 보여줬음에도 김성근 감독은 여전히 일방통행이다.

SK 와이번스를 1-1-2-1위(2007~2010년)로 이끌고도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이유다. 한화에서도 김성근 감독은 전권을 쥐고 팀을 다스리고 있다. 10구단 중 유일하게 홍보이사 직책을 뒀고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코치들의 지도 폭마저 제한하니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한화 이글스 측이 “김성근 감독은 1군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할 것”이라며 “프런트와 선수단이 중장기 육성 전략의 세부 실행안을 함께 수립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음에도 팬들의 반응이 시큰둥한 건 이 때문이다.

박종훈 단장이 현역 시절 OB 베어스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이라는 점도 팬들로선 달갑지 않다. 김성근 감독에게 직언을 하면서 단장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는 건 당연하다. 김성근 감독의 신일고 시절 제자였던 민경삼 SK 단장은 2011년 8월 김성근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하지 않았던가.

한화는 사명인 ‘신용과 의리’에 무게를 두고 김성근 감독의 계약기간(3년)을 보장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간 팬들의 목소리를 잘 듣기로 정평이 났던 그룹인데 이번에는 뿔난 여론을 등진 채 의아한 결정을 내렸다.

2017년 이글스는 비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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