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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 진상 중에 개진상 라미란이 '막영애'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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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 진상 중에 개진상 라미란이 '막영애'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이유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1.09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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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2007년 시작해 10년 동안 15개의 시즌으로 제작되며 국내 최장수 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tvN '막돼먹은 영애씨'의 주인공은 드라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영애'를 연기하고 있는 김현숙이다. 하지만, 15개의 시즌이 진행된 지금 시점에서 진정한 주인공을 가리라고 하면 역시 시즌12부터 합류해 김현숙의 라이벌 포지션으로 자리잡은 라미란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 4회에서는 낙원사의 디자인 팀장인 라미란이 보여주는 진상 짓거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라미란이 왜 '막영애'에서 김현숙과 더불어 투톱 주인공이라 부를 수 있는 인물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막영애15)  라미란(라미란 분). [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막영애15) 방송화면 캡처]

사실 '막돼먹은 영애씨'는 2007년부터 방송을 시작했지만, 초창기에는 케이블 드라마의 한계에 방송국인 tvN의 인지도도 그리 높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막돼먹은 영애씨'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라미란이 낙원사의 새로운 디자이너로 본격적으로 합류한 시즌12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년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2'에서 이영애(김현숙 분)는 낙원사라는 새로운 직장에 둥지를 틀게 되면서 낙원사 사장인 이승준과 낙원사의 디자인 과장인 라미란과 새로운 인연으로 엮이게 된다. 

시즌12에서 처음 등장 당시에는 라미란은 김현숙에게 그저 낙원사의 고참이자 실세로 텃세를 부리던 코믹 캐릭터였지만, 시즌14에서는 김현숙과 라미란이 낙원사에서 독립해 '이영애 디자인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동업을 하다가 라미란이 김현숙의 뒤통수를 제대로 날리기도 하는 등 상당히 복잡한 인연으로 케미를 만들어가고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라미란의 캐릭터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민폐'에 '진상'이 더해진 아줌마 캐릭터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명대사인 "넣어둬 넣어둬"로 대표되는 쿠폰으로 생색내기처럼 사소한 것에서는 선심을 베푸는 척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상대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쪼잔함이 있고, 그러면서도 또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처지에 공감하게 만드는 묘한 마성의 매력이 있다.

이런 라미란의 복잡한 캐릭터는 이번 시즌에서도 잘 드러난다. 라미란은 7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 3회에서 야밤에 사장 조덕제나 다른 직원들 몰래 낙원사 인쇄소에 들어와 부업으로 만든 성인광고 전단작업을 하다가 된통 걸리고, 8일 방송된 4회에서는 깨진 핸드폰 액정 교체비용을 절약하려고 축의금 3만원을 삥땅치려다 걸리고, 결국 윤서현에게 덤탱이를 씌워서 핸드폰 액정을 공짜로 교체하며 얄미움의 절정을 보여준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막영애15) [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막영애15)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또 윤서현이 라미란의 억지에 결국 참지 못하고 핸드폰 액정을 교체해주고 난 이후에는 남편이 실직하면서 혼자 집안살림 뿐 아니라 벌이까지 책임져야 하는 딱한 처지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애잔함을 선사한다. 하기야 40대 나이에 맞벌이 부부 중 한 쪽이 실직해 새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일이야 우리네 현실에서는 일상다반사이기도 하고 말이다.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라미란을 김현숙과 더불어 투톱 주인공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를 원년부터 이끌어온 김현숙이 당당한 커리어우먼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노처녀 '영애씨'의 모습으로 애잔함을 선사한다면, 라미란은 적지 않은 나이에 가정살림과 돈벌이까지 책임지다보니 얌체가 될 수 밖에 없는 아줌마 캐릭터를 지극히 리얼하게 현실반영하며 김현숙과는 또 다른 시점에서 '막영애'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인 것이다.

실제로 '막돼먹은 영애씨'는 김현숙 혼자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던 과거의 시즌들에 비해 라미란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 이후 한결 이야기 배분이 자연스러워지며 더욱 재미와 인기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제는 라미란 없는 '막영애'를 상상하기는 점점 힘들어질 정도다.

이제 '막영애'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국내 최장수 드라마라는 이름답게 앞으로도 1년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계속 한 시즌씩 제작을 해주고, 또 영화와 드라마에서 잘 나가는 바쁜 라미란이지만 '막영애'만큼은 어떻게든 꼭 챙겨서 나와줬으면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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