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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최순실 게이트 휘말린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투명성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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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최순실 게이트 휘말린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투명성 후폭풍'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23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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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폐회식 대행사 선정-후원금 사용 내역 등 언론 의혹 제기에 해명성 보도자료 진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요즘처럼 조직위원회가 바빠 보였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를 바라보는 체육계 현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시선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최순실 씨 조카인 장시호 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스포츠 전횡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구속 수감된 가운데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도 연일 해명 자료를 내놓느라 바쁘다.

그렇지 않아도 조직위원회의 불투명했던 행정처리에 불만이 많았는데 김종 전 차관과 장시호 씨가 동계올림픽 이권 사업에 뛰어든 사실이 밝혀지면서 온갖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조직위원회의 '해명자료'는 일부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터진 이달부터 해명이 줄을 잇고 있다. 2~3개월에 한 번 꼴이었던 해명 자료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5번이나 나왔다.

강원도 지역 언론이 "당초 문체부와 조직위원회가 분담하기로 했던 개폐회식장 비용을 김종 전 차관의 압력에 강원도가 25%를 분담하기로 했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조직위원회가 해명 자료를 내놨다.

조직위원회는 "조직위원회와 문체부가 분담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강원도와 정부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데 공사 지연 등에 따라 조직위원회가 차질 없는 대회 준비를 위해 분담하는 것"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비드 파일에서도 새롭게 건설되는 인프라의 운영과 관리 비용은 모두 소유주체가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직위원회는 개폐회식장 설계 변경과 예산 증액을 비롯해 기념주화에서 피겨스케이팅을 누락시킨 것, 개폐회식 총감독 선임 관련, 개폐회식 대행사 선정에 대한 해명 자료를 잇따라 배포했다. 지난 22일에는 동계올림픽 후원금 사용 내역과 관련한 해명 자료까지 내놨다.

조직위원회가 그동안 배포한 해명 자료는 모두 투명성과 관련이 있다. 개폐회식은 그렇지 않아도 논란 대상이 돼 왔다.

강릉종합운동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묵살당한 채 개폐회식장을 건설하는 것부터가 불투명한 행정처리의 시작이었다. 수많은 언론이 개폐회식을 하기 위해 수백억 원의 예산을 낭비한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조직위원회는 그대로 밀고 나갔다.

여기에 이후 건설 비용과 설계 변경, 총감독 선임 등 모두 하나같이 투명하게 일 처리가 되지 않았다. 총감독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송승환 감독을 선정한 것 역시 차은택 감독과 친분 때문에 사전에 내정됐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모두 하나같이 불투명한 것 투성이었다.

또 한 언론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동계올림픽 후원금 사용 내역이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조직위원회는 "후원금 관련 내역은 비밀유지 의무조항이 있어 공개할 수 없다"며 "이미 지난 4월 재정 등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받아 투명하게 재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 푼도 헛되지 쓰이지 않도록 재정심사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재정 절감에 힘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이제는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고 의혹투성이가 된 세상이 됐다. 그런만큼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것은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조금이라도 불투명했던 것이 있다면 이제라도 투명하게 모든 것을 상세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그것만이 최순실 일가에 의해 유린될 뻔 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을 무사히 치를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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