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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지영-이주연 "WKBL 맞아?" 인성여고 선후배의 '낭랑18세 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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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지영-이주연 "WKBL 맞아?" 인성여고 선후배의 '낭랑18세 쇼타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01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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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장자 gif 파일이 하나 돌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일명 ‘움짤(움직이는 사진)’로 불리는 이 짧은 영상은 여자 농구선수 김지영(18·부천 KEB하나은행)의 화려한 스텝을 담았다.

김지영은 구리 KDB생명전에서 지그재그로 국가대표 최고 가드인 대선배 이경은을 제친 뒤 즉, 유로스텝을 밟고서는 더블클러치로 공격을 마무리했다. “WKBL(여자프로농구)에서 이런 플레이를 볼 수 있느냐”는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 KEB하나은행 김지영(왼쪽)과 인성여고 이주연. 둘은 화려한 개인기로 여자농구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이주연(18·용인 삼성생명)도 화제가 됐다. KEB하나은행전, 이주연은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왼손 드리블을 치더니 360도 회전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레이업으로 가볍게 득점했다. 부드러운 스핀 무브 동작 역시 감탄사를 자아냈다.

WKBL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성여고 1년 선후배인 김지영과 이주연 덕분이다. 홍아란(청주 KB스타즈)과 신지현(KEB하나은행) 이후 스타 발굴에 애를 먹었는데 단숨에 해결됐다. 기량마저 휼륭하니 리그의 퀄리티마저 높아졌다.

인천 중구에 자리한 인성여고는 1961년 창단, 정은순, 유영주, 이종애 등을 배출한 여자농구 명문 학교이지만 지난해부터 센터가 없어 고전했다. 따라서 속공 위주로 팀컬러를 개편하며 상대보다 배로 뛰었다. 김지영과 이주연의 체력, 기술이 좋은 이유다.

김지영은 지난해 WKBL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 전체 9순위로 KEB하나은행에 입단했다. 2015~2016시즌에는 김이슬과 신지현에 밀려 단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해는 둘의 부상으로 완전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주연은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박지수(KB 스타즈) 다음으로 삼성생명에 뽑힌 대형신인이다. KEB하나은행전 3쿼터부터 투입돼 3점슛 2방 포함 10점을 올렸다. 루키가 데뷔전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WKBL 역사상 9년 만이다.

WKBL은 지난 시즌 첼시 리의 국적 세탁 파문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않아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리그 내부적으로는 게다가 통합 4연패에 빛나는 아산 우리은행이 올해도 무패로 질주하고 있어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10대 소녀’들이 현란한 개인기로 핫이슈를 만들었으니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포털사이트 WKBL 동영상은 적게는 두자릿수, 많아봐야 네자릿수가 조회되는데 김지영과 이주연의 활약상을 모은 클립은 적게는 9000건, 많게는 8만건에 달할 정도로 뜨겁다.

곧 초대형 센터 박지수도 코트를 밟는다. 세계농구연맹(FIBA) 18세 이하(U-18)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에서 오른쪽 발등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은 박지수는 현재 KB스타즈에 합류해 벤치에서 언니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지영, 이주연, 박지수. 침체됐던 WKBL이 모처럼 호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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