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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김치볼 전운, 동의대 "들러리 싫다" VS 피닉스 "매서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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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김치볼 전운, 동의대 "들러리 싫다" VS 피닉스 "매서운 맛"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02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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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대 "적의 심장부에 폭탄 터뜨릴 것", 피닉스 "봐줄 생각 없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적의 심장부에서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각오로 뛰어들겠다.” (김용희 부산 동의대 감독)

“멋지고 환상적인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신경창 대구 피닉스 감독)

제22회 김치볼을 맞이하는 양팀 사령탑의 비장한 출사표다.

대학 최강 타이거볼 챔피언 동의대 터틀파이터스와 사회인 챔피언 광개토볼 우승팀 대구 피닉스가 오는 4일 오후 1시 대구 경북대 대운동장에서 2016년 한국 미식축구의 최고 클럽 보위를 가리는 김치볼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 타이거볼 우승팀 동의대 터틀파이터스와 광개토볼 챔피언 대구 피닉스가 오는 4일 대구 경북대 대운동장에서 미식축구 최강 클럽을 가리는 제22회 김치볼에서 격돌한다. [사진=대한미식축구협회 제공]

동의대는 대학부 결승에서 동서대를 누르고 2014년 이후 3년 연속 김치볼에 진출했다. 통산 6번째 결승. 앞선 5회(12, 13, 14, 20, 21회)의 김치볼에서 매번 고배를 들었기에 이번엔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김용희 감독은 “타이거볼 최다 우승팀이지만 김치볼과는 늘 인연이 없었다. 준우승만 5번으로 들러리가 됐다”며 “피닉스가 상대하기 어려운 팀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폭탄을 터뜨린다는 패기로 맞서 후회 없이 싸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1982년 닻을 올린 동의대 ‘거북이 군단’은 대학팀 최초로 타이거볼 3연패를, 그것도 2회나 달성한 명문이지만 매번 사회인 팀을 넘지 못해 눈물을 쏟았다. 

대학팀이 김치볼을 품은 건 역대 21번 중 8차례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 우승 사례도 19회의 부산대가 유일한 만큼 동의대로선 힘겨운 싸움이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동의대 주장 윤재형은 “개인적으로 3번째 김치볼 도전이다. 사회인 팀이 경험이 많고 선수층도 두꺼우며 체격도 크지만 그것이 승리의 절대 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젊음, 패기, 조직력으로 반드시 피닉스를 꺾고 트로피를 들겠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닉스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챔피언에 도전한다. 이번 김치볼이 거행되는 장소가 경북대라는 점은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2011년 1월 제16회 김치볼에서 부산대를 40-24로 물리치고 창단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곳이기 때문이다.

신경창 피닉스 감독은 “지난 2년간 광개토볼 준우승에 그쳤다. 절치부심 끝에 5년 만에 김치볼에 도전하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피닉스는 본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열정, 협동심으로 도전하는 인생을 지향한다. 김치볼을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광개토볼에서 서울 바이킹스, 삼성중공업 블루스톰 등 껄끄러운 상대를 연달아 물리친 피닉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동의대보다 앞서 있는데다 홈에서 결승을 치르는 만큼 김치볼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피닉스 캡틴 김상헌은 “우리는 누구보다 김치볼 우승컵에 목말라 있다. 어떤 것이라도 내던질 각오가 되어 있다”며 “동의대 후배들을 봐줄 생각이 전혀 없다. 정신력으로도 피닉스가 더 간절하다. 매서운 맛을 보여 주겠다. 자만하지 않고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요식 대한미식축구협회장은 “미식축구가 단순한 동호인만의 잔치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즐기는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홍보에 관심을 쏟아 달라”며 “이번 김치볼이 승패 여부를 떠나 미식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치볼은 전국 38개 대학팀 리그인 타이거볼 우승팀과 전국 8개 사회인팀 리그인 광개토볼 우승팀이 격돌하는 한국의 미식축구 결승전이다. 단 한 판의 승부로 한해의 최강 풋볼클럽을 가려 매년 숱한 명장면을 연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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