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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윤석영 FA 석달만에 또, 역마살 끼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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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윤석영 FA 석달만에 또, 역마살 끼었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10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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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윤석영(26)이 또 FA(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이쯤 되면 ‘역마살’이 끼었다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윤석영은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U-20 월드컵에 모두 출전했을 정도로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았다. 고교 재학 시절에는 공격수 지동원과 함께 광양제철고의 전성기를 견인했다.

2009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K리그 데뷔 시즌부터 21경기에 출전하며 특급 루키로 각광받았다. 이영표가 은퇴한 대표팀 왼쪽 풀백 공백을 메울 선두주자로 주목받았다.

▲ 윤석영(왼쪽)은 10일(한국시간) 덴마크 수페르리가 브뢴비로부터 결별을 통보받고 FA가 됐다. [사진=스포츠Q DB]

홍명보 감독이 이끈 올림픽 대표팀에서 주전 풀백을 꿰차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했다. 병역면제 혜택에다 2013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까지 했으니 탄탄대로였다.

FA 윤석영의 축구인생을 되돌아 보면 이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2012~2013시즌 잔여경기서 한 번도 뛰지 못했고 QPR마저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됐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윤석영을 FA나 다름없이 취급했다.

결국 2013~2014 시즌 도중 돈캐스터 로버스로 단기 임대돼 단 3경기만 뛰었다.

희망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소속팀 복귀와 더불어 QPR이 EPL로 승격, 2014~2015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리그 23경기를 소화했다. 레드냅 후임인 크리스 램지 감독대행의 눈도장을 찍어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팀 성적이 받쳐주질 않았다. QPR은 또 강등됐다. 2015~2016시즌을 앞두고는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등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개막 직전 입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이적에 실패했다.

설상가상 램지 감독마저 성적 부진으로 해임됐다. 잦은 사령탑 교체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윤석영은 입지를 더욱 잃어갔다. 결국 지난 2월 중순 찰튼 애슬레틱으로 임대됐다. 9경기만 뛰고 QPR로 복귀했지만 이미 존재감을 잃은 터였다.

FA 신분이 된 윤석영은 고심 끝에 지난 9월 덴마크 수페르리가 강호 브뢴뷔와 넉달 단기계약으로 활로를 모색했으나 스벤 크로네와의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컵대회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윤석영은 석달 만에 다시 새 길을 찾아야 하는 떠돌이 FA가 됐다. 참으로 기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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