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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배구 FA 등급제 야구에 적용하면? '미아 위기' 정성훈-이진영-조영훈 앞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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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배구 FA 등급제 야구에 적용하면? '미아 위기' 정성훈-이진영-조영훈 앞길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2.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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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FA(자유계약선수) 미아로 남을 위기에 처해 있는 정성훈(36)과 이진영(36), 조영훈(34)이 배구 FA 등급제를 적용받는다면 다른 팀으로 이적이 수월할까.

한국배구연맹(KOVO)은 그동안 이적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주범이었던 보상규정을 손봤다. 준척급 이하 선수들을 영입할 경우 보상선수를 내주는 일을 없게끔 만들었다. 다음 시즌부터 적용되는 배구 FA 등급제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오프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 만약 정성훈(사진), 이진영, 조영훈이 배구 FA 등급제를 적용받는다면 차기 행선지를 찾기가 지금보다 수월했을까. [사진=스포츠Q DB]

KBO리그에 몸담고 있는 정성훈과 이진영, 조영훈은 대어급 FA를 제외하고 아직 소속팀을 정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특히 정성훈, 이진영은 이번이 3번째 FA다.

정성훈과 이진영은 한때 주전으로 활약했고 지금도 경쟁력 있는 선수지만 보상규정으로 인해 다른 구단에서 쉽게 러브콜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선수를 영입하며 보상선수까지 내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리빌딩 기조를 보이고 있는 리그의 움직임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정성훈과 이진영 모두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2016년 정성훈의 연봉은 5억원, 이진영의 연봉은 6억원이다. 정성훈과 이진영이 배구 FA 등급제를 적용받는다면 A그룹에 속했을 것이다. 배구에서 연봉 2억5000만원 이상의 선수들이 A그룹에 속하는데, 정성훈과 이진영도 이정도 레벨에 묶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프로배구에서 A그룹은 현행과 똑같이 보상선수가 발생한다.

따라서 정성훈과 이진영은 배구 FA 등급제를 적용받아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기 때문에 단시간에 계약을 마무리 짓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영훈은 다르다. 조영훈의 연봉은 1억1000만원으로 1군 엔트리 기준 평균 연봉(2억162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따라서 조영훈은 B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배구 FA 등급제에서 B그룹은 1억~2억5000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며, 보상선수 없이 전 시즌 연봉의 300%로 보상할 수 있다.

보상선수를 발생하지 않고 팀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조영훈이 배구 FA 등급제를 적용받았다면 다른 팀으로 이적이 수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 노조도 없는 프로배구가 FA 등급제를 도입한 것을 두고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도 FA 등급제를 통해 보상선수라는 족쇄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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