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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연봉킹' 테베스 이적은 중국슈퍼리그의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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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연봉킹' 테베스 이적은 중국슈퍼리그의 변곡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2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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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높은 선수들 영입 흐름, 명장들 영입으로 팀 구조 개선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카를로스 테베스(32)가 이적했다. 고향이 그리워 아르헨티나로 돌아갔던 테베스가 이적을 고심한 끝에 선택한 팀은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다.

‘중국발 사커머니’가 지구촌 축구계를 강타하고 있다. 4년 전 상하이 선화는 디디에 드록바를 영입해 유럽 구계에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첼시의 전성시대를 연 드록바는 당시 34세였다. 슈퍼리그가 속성으로 쟁력을 키우기 위해 거액을 쏟아부어 하락세에 접어든 ‘이름값’만 높은 노장들을 사들인다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하지만 테베스 이적은 변화해가는 슈퍼리그의 면모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전의 사례를 살펴보면 그 변화의 추이를 알 수 있다. 테베스보다 먼저 최근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한 오스카(25)가 대표적이다. 오스카는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첼시에서 평균 30경기를 뛰었다. 올 시즌 출장 기회가 줄어들자 과감히 중국 대륙행을 택했다. 이적료는 무려 6000만 파운드(888억 원).

최용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장쑤 쑤닝은 올해 알렉스 테세이라(26)와 하미레스(29)를 영입했다. 테세이라는 장쑤 이적 전까지만 하더라도 리버풀이 탐냈던 선수다. 직전 시즌 샤크타르 도네츠크 유니폼을 입고 우크라이나리그에서 15경기에 출전해 22골을 터뜨렸다. 저지를 갈아입은 후에도 28경기 11골로 맹활약했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631억 원)에 달했다.

프리미어리그 출신도 많아졌다. 하미레스도 첼시에서 6시즌 동안 활약한 미드필더로 2600만 유로에 장쑤로 이적했다. 올 시즌 중원을 지배하며 26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과거에 비해 한층 젊어진 선수들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름값만으로도 모든 게 설명되는 스타들의 이적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허베이 화샤 싱푸의 에세키엘 라베치가 그 중 하나다. 라베치는 나폴리와 파리생제르맹을 거쳐 지난 1월 중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지난 여름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아르헨티나대표팀으로 뛰었을 정도로 아직 건재한 공격수다.

▲ 오스카는 지난 23일 첼시에서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했다. 상하이 상강은 25세의 전도유망한 미드필더를 위해 이적료 6000만 파운드(888억 원)를 투자했다. [사진=상하이 상강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8일 풋볼리크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라베치의 연봉은 342억 원에 달했다. 테베스 이적 이전까지 세계 최고 연봉자였다.

산둥 루넝의 그라치아노 펠레, 상하이 상강의 헐크, 허베이 화샤 싱푸의 제르비뉴 등도 빅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스타들이다.

슈퍼리그 팀들이 과거 몇몇 선수들의 영입만으로 팀 성적을 끌어올리려고 했다면 최근에는 명장들의 영입으로 팀 구조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테베스 이적을 통해 상하이 선화가 맞서려는 거대군단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에 우승을 안긴 뒤 첼시, 포르투갈 등을 이끈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지난해 6월 선임했다. 그 결과는 6년 연속 리그 우승의 대업의 결실을 거뒀다.

허베이는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를 거친 마누엘 페예그리니, 산둥 루넝은 볼프스부르크,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던 펠릭스 마가트를 사령탑에 앉혔다. 상하이 선화는 거스 포옛, 상하이 상강은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영입해 팀 재건에 나서고 있다.

한때 ‘돈이면 다 될 줄 아느냐’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중국 1부 무대가 그 '차이나 머니'로 팀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제는 세계 축구계가 슈퍼리그의 전방위 영입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최고기록을 세운 테베스의 이적은 그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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