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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먼의 그남자' 밀피예, LA댄스프로젝트 이끌고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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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먼의 그남자' 밀피예, LA댄스프로젝트 이끌고 내한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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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나탈리 포트먼 주연의 영화 '블랙 스완'의 안무가이자 포트먼의 남편인 벵자멩 밀피예(37)가 LA 댄스 프로젝트(LADP)와 함께 첫 내한한다.

오는 11월13~1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LADP는 밀피예가 2012년 창단한 무용단으로 재능 있는 무용수들을 비롯해 영상, 사진, 패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함께 혁신적인 무용을 창조해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밀피예의 작품 뿐만 아니라 안무가 엠마누엘 갓, 금세기 최고의 안무가 중 하나인 윌리엄 포사이드의 아름다운 걸작을 함께 만날 수 있다.

▲ 안무가 벵자멩 밀피예[사진=LG아트센터 제공]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배우 뺨치는 외모의 벵자멩 밀피예다. 프랑스 출신으로 8세부터 무용을 시작한 그는 리옹 국립 컨서바토리를 거쳐 아메리카 발레스쿨에서 유학했다. 뛰어난 신체 기량과 음악 감각을 지녔던 밀피예는 미국 무용계의 전설인 제롬 로빈스의 눈에 띄어 그의 신작 'Two and Three Part Inventions'의 주역으로 발탁돼 파란을 일으켰다. 그 해 세계적인 명성의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뉴욕시티 발레단에 입단, 스타 무용수로 활약했다.

2001년부터 안무가로 변신, 섬세한 신체 움직임을 비범한 예술적 감각으로 창조하는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했다. 올 가을부터는 세계적인 명성의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게 됐을 만큼 예술적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대단하다.

▲ 밀피예가 안무가로 참여한 '블랙 스완'(2011)의 주연 여배우 나탈리 포트먼. 이 영화를 계기로 2012년 밀피예와 결혼했다

뉴욕시티 발레단 시절 그의 안무작은 가장 많은 관객들을 끌어 모으는 인기 레퍼토리였으며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파리 오페라 발레단, 리옹 오페라 발레단,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 스위스 제네바 발레단 등 세계적인 무용단들이 그에게 앞다퉈 안무를 의뢰하기도 했다.

◆ 밀피예에서 포사이드까지…아름답고 감각적인 모던발레의 매력 속으로

LADP의 이번 첫 내한공연은 3개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개념주의 미술가 바바라 크루거의 타이포그라피가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감각적인 움직임들이 다양한 조합으로 펼쳐지는 밀피예 안무의 'Reflections'(2013)가 공연을 연다.

▲ 밀피예의 안무작 '리플렉션'

남자 3명과 여자 2명의 무용수들은 그레이 톤 의상을 입고 다양한 템포의 음악에 맞춰 듀엣, 솔로, 트리오로 유려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리플렉션'은 프랑스의 쥬얼리 회사인 반 클리프 앤 아펠의 위촉으로 보석에 대한 영감을 담아 제작되는 3개의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5월 파리의 샤틀레극장에서 초연됐다.

이어 검은 여백 위를 생동감 있게 유영하는 무용수들이 돋보이는 엠마누엘 갓의 안무작 'Morgan’s Last Chug'(2013)이 2부를 장식한다. 안무나 청각적인 요소를 통해서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경험이 품고 있는 다각적인 면을 담은 이 작품은 작곡가 헨리 퍼셀의 '메리 여왕을 위한 장례 음악 중 행진곡'과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1번이 배경으로 흐르는 가운데 무용수들의 민첩한 움직임, 왜곡된 제스처, 끊임없이 모였다 흩어지는 조합을 통해 춤이란 본질적으로 음악적인 수련임을 인식하게 한다.

▲ '모건스 라스트 청'(사진 위)과 '퀸텟'(아래)

마지막으로 혁신적인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가 불치병으로 세상을 떠난 무용수였던 아내에게 보내는 러브 레터와도 같은 걸작 'Quintett'(1993)를 선보인다. 가슴이 저릴 듯한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흐르는 이 작품은 5명의 무용수들이 출연해 비애의 정서와 함께 삶에 대한 의지를 신체언어로 표현한다.

이번 무대를 통해 저력을 과시할 LADP는 신선한 에너지로 한국 관객들을 매혹시킬 전망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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