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8:41 (금)
[SQ포커스] 백업세터에서 첫 라운드 MVP까지, IBK 이고은의 '성공시대'
상태바
[SQ포커스] 백업세터에서 첫 라운드 MVP까지, IBK 이고은의 '성공시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2.20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BK 트레이드 후 김사니 부상 공백 잘 메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백업 세터에서 라운드 MVP(최우수선수)까지. 화성 IBK기업은행 세터 이고은(22)이 작은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고은은 20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발표한 5라운드 남녀 MVP에서 여자부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이고은은 기자단 투표 총 29표 중 절반이 넘는 15표를 받아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리쉘 8표, 박정아 4표, 알레나 1표, 러브 1표).

▲ 이고은(사진)이 2016~2017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생애 첫 라운드 MVP다. 남자부 김학민(인천 대한항공)은 5라운드 경기에 대한 MVP 투표에서 기자단 투표 29표 중 총 22표를 획득,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한선수 3표, 가스파리니 2표, 박철우1표, 바로티 1표). 김학민은 5라운드 기록에서 공격종합 1위에 등극,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끌었다. 김학민은 신영수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곽승석, 정지석과 황금 레프트 콤비를 이루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활약에 힘입어 5라운드를 5승 1패로 마치고 정규리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고은과 김학민은 상금 100만원씩을 받는다. [사진=KOVO 제공]

데뷔 후 처음으로 차지하는 라운드 MVP다. 2013년 김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이고은은 루키 시즌에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16경기에서 36번 토스를 띄운 게 전부다.

특별할 것 없는 첫 시즌을 보낸 이고은은 국가대표 세터 이효희가 영입된 이듬해부터 조금씩 기회를 늘렸다. 경험이 많은 선배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며 출전 경기수를 늘려갔다.

허나 이효희의 벽은 너무 높았다. 주전 세터로 도약하지 못한 이고은은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최은지, 전새얀(이상 도로공사)과 2대2 트레이드로 김미연과 함께 IBK기업은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트레이드 이후 기회가 생겼다. 이고은은 베테랑 세터 김사니가 종아리 파열로 자리를 비운 2라운드 주전 기회를 잡았다. 또 김사니가 지난달 27일 수원 현대건설전부터 허리 디스크로 다시 결장한 탓에 주전으로 출격하고 있다.

연차에 비해 많은 경험이 없는 선수이기에 팀 내에서도 반신반의했을 터. 하지만 이고은은 안정적인 토스와 경기 운영으로 팀의 5라운드 전승에 크게 기여했다. 리쉘-김희진-박정아의 삼각편대가 이상적으로 가동됐다. IBK기업은행의 승리 방정식이 이고은의 빼어난 토스워크로 풀린 것.

이고은의 활약이 있었기에 IBK기업은행이 선두 인천 흥국생명을 승점 1차로 바짝 추격할 수 있었다.

시작은 백업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고은이 IBK기업은행의 효녀 역할을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그가 있어 든든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