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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손석희 홍준표, '재판' 등 몇 가지 키워드로 치고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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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손석희 홍준표, '재판' 등 몇 가지 키워드로 치고받고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04.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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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JTBC '뉴스룸'이 뜨겁다 못해 타들어갈 지경이다. 시청률도 소폭이지만 올랐다. 한마디로 앵커 손석희와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홍준표의 창과 방패의 치열한 한판 설전 때문이다. 얼마나 뜨거웠기에 연일 인터넷을 달구는 것일까? 그 현장을 다시 한번 들춰보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jtbc 뉴스룸 앵커 손석희가 그랬다. 준비한 질문에 대해 마치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피하는데다 질문과 질문자 자체를 문제 삼고 나오는 까닭이다. 시종 손석희를 애먹인 것을 보면 홍준표 후보는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다.

손석희 앵커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사진= 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처]

당초 5분 정도로 예정돼 있던 손석희 홍준표 인터뷰는 예정보다 길어졌고 중간 중간 옆길로 빠져 jtbc 뉴스룸 시청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다.

지난 4일 앵커 손석희의 홍준표 후보와의 인터뷰는 마치 살얼음판을 걷듯 아슬아슬했다. 거기에는 홍준표 후보의 고도로 치밀한 전략이 깔려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왜냐하면 최순실 태플릿PC를 보도한 jtbc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지지자들은 홍준표 후보의 ‘손석희 몰아세우기’에 쾌재를 부를 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모으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이날 홍준표 후보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한마디로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물고 늘어지는 전략이 아니었을까? 질문자를 공격함으로써 논지를 흐리고 틀을 바꾼 뒤 자신의 페이스로 끌고 가기 위해선 나름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

이미 우리는 그것은 익히 경험해 왔다. 정윤회 문건이 불거졌을 때도 문건의 진실보다는 누가 유출했느냐로 사고 틀을 바꿔 여론의 흐름을 되돌린 바 있다.

타개한 성철 스님은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는 법어를 남기셨다. 이날 앵커 손석희와 홍준표 후보의 인터뷰를 보면서 이 법어가 뇌리에 떠나지 않았던 것은 시종 홍준표 후보의 수상한(?) 발언 때문이다.

오랜 만에 보게 됐다는 말로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처음부터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보수의 대표선수를 자처하는 홍준표 후보가 손석희 뉴스룸의 보도 태도를 탐탁하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날 방송 내용을 ‘말말말’로 정리해 보자.

# 손 박사(홍준표 후보는 손석희를 이렇게 지칭했다)가 민주당원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 것이냐? -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거나 친박 패권주의의 참사라고 친박을 맹비난해오다가 대통령 후보가 됐는데 친박은 청산한 것이냐는 질문에 홍준표 후보는 자신이 당선된 것은 친박이 없어진 것을 의미한다고 먼저 답했다. 이어 김진태 의원도 그럼 친박이 아니냐는 질문에 홍준표 후보는 손석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연히 아니라고 답하자 “재선인 김진태 의원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본인 말을 믿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 작가가 써준 대로 읽지 말아라 – 김진태 의원의 친박 여부를 놓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자 홍준표 후보는 “오랜만에 만나서 왜 이러느냐”고 응수한 뒤 손석희가 준비된 질문을 보면서 말하자 이렇게 트집을 잡으며 몰아세웠다. 옆에서 보면 다 알 수 있다며.

# 손박사 또한 재판 중 아니냐? - 홍준표 후보는 무자격 후보라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발언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기사를 만들어주지 않기 위해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대응했다. 이에 아랑 곳 없이 송곳질문을 던지자 이렇게 되레 질문을 던졌다. 결국 손석희가 “제가 방송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냐?”고 발끈하자 “싸우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딴 것을 물으라”고 한발 뺐다.

# 웅웅 거린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 – 인터뷰가 계속 겉돌자 손석희 앵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는 “멀리 떨어져 웅웅 거린다. 나중에 얼굴 보고 이야기 하면 온갖 질문에 대한 것을 속 시원하게 말하겠다”고 응수했다. 이날 인터뷰는 순화동 스튜디오에서 화상으로 이어졌는데 손석희는 지금껏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한마디 던졌다.

이날 JTBC '뉴스룸'의 인터뷰는 정치 성향과 입장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어쨌든 송곳앵커와 노련한 정치인의 뜨거운 일합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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