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뷰포인트Q] '아버지가 이상해' 이유리와 류수영의 동거, 어떻게 볼 것인가?
상태바
[뷰포인트Q] '아버지가 이상해' 이유리와 류수영의 동거, 어떻게 볼 것인가?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4.04 0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포털사이트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동거란 ‘한집이나 한방에서 같이 삶’이란 뜻과 ‘부부가 아닌 남녀가 부부 관계를 가지며 한집에서 삶’이란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두 가지 의미 중 ‘아버지가 이상해’의 이유리와 류수영이 그리는 동거의 그림은 후자에 더 어울리는 듯 보인다.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연인인 이유리와 류수영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온전하게 긍정적인 시선을 받지 못하고 있는 동거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과연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이유리와 류수영의 동거 생활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이유리 [사진 =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화면 캡처]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CP 배경수·제작 정훈탁 황기용·연출 이재상·PD 조웅·극본 이정선)에서는 이유리(변혜영 역)와 류수영(차정환 역)이 한집에서 생활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유리가 류수영과 본격적으로 동거를 시작했다. 이유리의 부친인 김영철(변한수 역)이 그의 독립을 허락하면서 이뤄진 것이었다.

앞서 이유리는 부모인 김영철과 김해숙(나영실 역)을 비롯한 모든 가족들에게 출퇴근 시 생기는 비생산적인 부분들을 언급하며 친한 친구의 집에 들어가 살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유리는 하얀 거짓말로 김영철과 김해숙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지만, 이 장면은 동거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부정적으로 인식된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시청자들은 주말 가족극인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동거를 소재로 쓰는 것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보내고 있다. 일부의 누리꾼들은 ‘공영방송에서 할 내용이 아니다’, ‘주말가족드라마 맞냐’, ‘부정이 절절 끓는 아빠에게 동거를 위해 독립을 요구하는 모습이 씁쓸하다’ 등 동거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말을 안 할 뿐이지 저게 현실’, ‘동거가 나쁜 건 아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연인끼리 동거하는 게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드라마에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등의 의견을 드러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류수영, 이유리 [사진 =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화면 캡처]

‘아버지가 이상해’ 외에도 동거를 소재로 쓰는 드라마들은 몇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박형식(안민혁 역)과 박보영(도봉순 역), 지수(인국두 역)가 박형식의 집에서 동거를 하고, SBS 토요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는 송재림(허갑돌 역)과 김소은(신갑순 역)이 한집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그렇다면 실상은 어떨까? 통계청이 내놓은 ‘2016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8.0%로, 2010년(40.5%)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는 사실혼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인 이유 때문에 비혼 동거 인구 관련 통계자료도 아직 없는 상태다. 따라서 동거 인구의 특성 또한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시청자들이 지적하는 ‘공영방송’에서까지 동거를 소재로 삼고 있다. 공영방송에서조차 동거란 소재를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녹여 내고 있다는 건, 어쩌면 실제 이와 비슷한 삶의 방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건 아닐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