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아빠가 된다는 것은 자녀를 얻는 기쁨과 함께 비로소 ‘완전체’가 된 한 가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이용대가 득녀했다. 아내 변수미와 둘에서 셋이 됐으니 마음가짐이 달라질 듯하다.
득녀한 이용대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갓 태어난 딸을 공개하며 “오늘 오후 5시 25분 득녀했다. 한방이 엄마가 많이 힘들어했지만 잘 낳아줘서 고맙네요.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사말을 마친 뒤 ‘태어나자마자 실검 1위’, ‘금수저’ 등의 태그를 달며 영락없는 ‘딸 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이용대 외에도 최근 아이를 얻으며 삶의 전환기를 맞은 운동선수들이 많다.
얼마 전 프로배구 천안 현대캐피탈의 10년만의 우승을 이끈 문성민은 그 과정에서 아빠의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
2015년 4월 박진아 씨와 4년 열애 끝에 결혼해 지난해 아들 시호를 낳은 문성민은 챔프전 시리즈 초반에 너무 잘하려고만 한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런 문성민에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충격요법을 썼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불어넣어준 것. 최 감독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너는 시호 아빠야”라고 던졌고 그 이후 문성민이 각성해 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아빠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시호는 시상식에서도 모습을 보여 단숨에 스타가 됐다. 문성민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팀 2연패와 통합우승을 위해 다시 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원FC의 ‘돌격대장’ 김경중도 지난달 말 득남해 아빠 대열에 합류했다. 득녀한 이용대처럼 식구가 늘었다.
당시 A매치 휴식기로 짧은 휴가를 받은 김경중은 갓 태어난 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구단을 통해 “정말 행복하다. 그냥 바라만 봐도 모든 것이 다 해소되는 것 같다”면서 “아들이 13일에 태어났다. 이름은 우진이다. 도울 우(祐), 옥돌 진(璡)으로 남에게 베풀면 더 빛난다는 의미다. 남들을 도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아들 바보’처럼 웃었다.
아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아빠인 김경중이 잘 돼야 한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
김경중은 “4월에 많이 이겨야 한다. 아직 홈 첫 승이 없다. 홈 첫 승을 따내면 분위기가 한층 더 올라갈 것”이라며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좋다는 분위기가 웃고 떠드는 게 아니다. 경기를 위한 자세,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정말 좋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전부 집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대와 문성민, 김경중. 아빠가 된 이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가올 경기들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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