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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KGC 사이먼-이정현 동반 폭주, '만수' 유재학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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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KGC 사이먼-이정현 동반 폭주, '만수' 유재학도 속수무책?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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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데이비드 사이먼과 이정현의 맹활약에 ‘만수’ 유재학도 할 말을 잃었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안양 KGC 사이먼 경계령을 내렸지만 KGC에는 사이먼만 있는 게 아니었다.

모비스는 10일 KGC인삼공사와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82-90 KGC의 승리. 큰 점수 차는 아니었지만 모비스로서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KGC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3쿼터 중반 점수 차가 18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 안양 KGC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왼쪽)이 10일 울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허버트 힐을 상대로 골밑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2004년 모비스의 지휘봉을 잡고 5차례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만수’ 유재학 감독으로서도 손 쓸 방도가 없었다. KGC전을 앞둔 유재학 감독은 사이먼을 요주의 인물로 판단했다. 올 시즌 맞상대할 때 골밑에서 사이먼의 존재감에 압도당해 경기를 내준 기억 때문이었다. 모비스는 올 시즌 KGC에 2승 4패로 열세를 보였다.

KBL에서 가장 빈틈없는 수비를 펼치는 모비스지만 KGC를 막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KGC는 사이먼을 앞세운 공격을 펼치지만 오세근, 이정현, 키퍼 사익스 또한 막강한 위력을 내뿜기 때문이다. 괜히 ‘판타스틱 4’라는 별명이 붙여진 게 아니다.

KGC의 막강 화력은 1차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사이먼이 1,2,3쿼터 각각 10득점 이상을 하며 33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5블록슛으로 맹위를 떨쳤다. 골밑을 장악한 사이먼은 3점슛 2개도 곁들였다.

모비스가 사이먼에 수비를 집중시키고도 효과적 방어를 하지 못하는 사이 이정현이 날았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22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에만 혼자 10점을 넣어 모비스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사이먼을 생각보다 잘 막았지만 이정현에게 너무 많이 당했다”고 아쉬워했다.

▲ 사이먼(왼쪽)과 이정현은 10일 모비스와 4강 PO 1차전에서 55득점을 합작했다. [사진=KBL 제공]

둘만 있는 건 아니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오세근(13점 8리바운드)과 사익스(15점 5어시스트)도 무시할 수 없었다.

유재학 감독으로서는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사이먼을 막기 위해서는 빅맨 허버트 힐이 힘을 내야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힐은 1차전 10분35초 동안 5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는 정통 빅맨이 아니고 함지훈과 이종현이 올 시즌 최고의 빅맨 듀오로 평가받는 사이먼과 오세근을 온전히 막아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수비에 집중한 함지훈은 이날 13분 이상을 뛰면서도 한 점도 넣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페인트존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1차전 모비스가 택한 전술은 ‘양궁농구’였다. 양동근과 전준범이 외곽포를 4개씩 꽂아 넣으며 48%(12/25)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이 작전이 남은 경기에서도 이어지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어느 것 하나 확실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유재학 감독의 수심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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