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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강지훈 골 한국, 우루과이 2-0 격파... 신태용호 퍼펙트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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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강지훈 골 한국, 우루과이 2-0 격파... 신태용호 퍼펙트 리허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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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보다 완벽한 리허설이 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개막을 9일 앞두고 치른 한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 에이스 이승우의 위용을 확인한 동시에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한 선수활용도 훌륭했다. 전술적 변화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20 친선경기에서 이승우와 강지훈의 골로 우루과이를 2-0으로 격파했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사용했던 포백 대신 스리백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우루과이의 강한 압박 속에 전반 초반 흔들렸고 리드를 잡고 맞이한 후반 위기도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전술 변화를 고려하면 합격점을 줄 수 있을만한 경기력이었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스리톱에는 이승우, 조영욱, 백승호가 나섰다. 이승우를 중심으로 짧은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기회를 찾았다.

우루과이의 촘촘한 수비벽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반 38분 선제골로 분위기를 바꿨다. 역시 짧은 플레이에서 만들어진 골이었다. 이승우가 페널티 박스 안의 조영욱에게 패스했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조영욱이 날린 왼발 슛이 튀어 나오자 공간으로 파고든 이승우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조영욱에게 패스를 건넨 뒤에도 세컨볼을 차지하기 위해 달려들었던 이승우의 집중력이 빛난 골이었다.

골을 넣은 이승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연상케하는 ‘위풍당당 세리머니’를 펼쳤다. 카메라 앞에서 웃지도 않고 당당한 표정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눈 뒤 신태용 감독에게 달려가 뜨거운 포옹을 했다.

친선 경기답게 신태용 감독은 후반 시작부터 3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기 때문일까. 선수들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우루과이에 수차례 기회를 내줬다. 골키퍼 송범근의 연이은 선방 덕에 실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강지훈이 활발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40분 강지훈은 페널티 지역 왼편에서 강슛으로 우루과이의 수비진을 당황케 하더니 후반 추가시간 일을 냈다. 백승호가 크로스를 올렸고 강지훈이 골대를 등지고 뛰어 오르더니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환상적인 슛이었다.

경기를 마친 신태용 감독은 플래시 인터뷰를 통해 “점수 생각하지 말고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 나와 기분이 좋다”면서도 “1-0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후반에 방심했던 게 경기력에 나타났다. 칭찬보다는 이겼지만 본선에서는 이러한 자세가 나오지 않도록 따끔히 주의를 주겠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스리백에 대해서는 “생각보다는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했다”며 “어제 하루 훈련하고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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