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일뿐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당분간 ‘리그용’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힘들 것 같다.
맨체스터 시티는 6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조별리그 E조 4차전에서 CSKA 모스크바에 1-2로 패했다.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무2패(승점2), 조 최하위의 '굴욕'이다. 아직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상대가 최강 전력의 바이에른 뮌헨이라 16강 진출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 AS 로마 등 강한 팀들과 한조에 속했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인 모스크바를 상대로도 1무1패를 기록하는데 그쳐 ‘챔스 잔혹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시즌 EPL 챔피언, 이번 시즌 3위의 강팀이지만 다른 나라 클럽들을 상대로는 '약체'다.
맨시티는 ‘막강 스쿼드’를 갖추기 시작한 2011~2012 시즌부터 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조별리그 통과조차 힘겨워하고 있다. 지난 시즌 16강에 오르며 감을 잡는 듯 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1승을 올리는 것 조차 힘겨워하고 있다.
초반부터 꼬였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세이두 둠비아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8분 야야 투레가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34분 어설픈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또 둠비아에게 골을 허용했다.
1-2로 끌려가던 맨시티는 후반 25분에는 페르난지뉴가, 37분에는 투레가 퇴장을 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으며 홈팬들 앞에서 굴욕을 맛봤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더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나쁜 경기력을 보였다.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고 실망감을 나타내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부진의 원인을 찾겠다. 최대한 노력해 경기력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원정을 떠난 바르셀로나는 F조 4차전에서 챔피언스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골 타이 기록(71골)을 세운 리오넬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아약스를 2-0으로 격파하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메시는 전반 36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낸데다 후반 31분에도 골망을 가르며 종전 최다골 기록 보유자인 라울 곤잘레스(알 사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후 메시는 인터뷰를 통해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운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는 팀이 승점 3점을 얻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라고 기록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같은 조의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은 전반 1분 에딘손 카바니가 터뜨린 한골을 잘 지켜 아포엘 FC(키프로스)를 1-0으로 제압하고 3승1무(승점 10)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합류했다.
홈으로 AS 로마(이탈리아)를 불러들인 E조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프랭크 리베리와 마리오 괴체가 연속골을 작렬하며 2-0으로 승리했다. 4연승의 뮌헨은 가볍게 16강에 안착했다. 로마는 다득점에서 모스크바에 2골 앞서 가까스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H조의 FC 포르투(포르투갈)는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를 2-0으로 눌렀다. 3승1무(승점 10)가 된 포르투는 16강에 진출했다.
G조의 첼시(잉글랜드)는 NK 마리보(슬로베니아)와 1-1로 비겼다. 후반 41분 에당 아자르가 페널티킥을 놓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2승2무(승점 8)를 기록해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16강을 확정짓지는 못했다.
같은 조의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은 샬케04(독일)를 4-2로 꺾고 샬케에 승점 1점차로 접근, 2위 경쟁을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
■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 E조
바이에른 뮌헨 2-0 AS로마
맨체스터 시티 1-2 CSKA모스크바
△ F조
아약스 0-2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 1-0 아포엘
△ G조
스포르팅 리스본 4-2 샬케04
NK마리보 1-1 첼시
△ H조
빌바오 0-2 포르투
샤흐타르 5-0 바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