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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2⅔이닝 5실점 참사, LG트윈스에 '불(火)펜'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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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2⅔이닝 5실점 참사, LG트윈스에 '불(火)펜'이라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5.2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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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날만큼은 불펜(Bullpen)이 아닌 '불(火)펜'이었다.

LG 트윈스가 모처럼 타격이 활발했던 가운데서 불펜이 불을 질러 울었다. 투타가 엇박자를 탔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7회에만 5점을 내주는 등 뒷문이 흔들리며 7-9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2연패 늪에 빠진 LG는 시즌 20패(25승)째를 당하며 두산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잠실 라이벌팀에 경기도 지고 순위도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이날 LG는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6⅓이닝 4실점(2자책)으로 제몫을 해줬지만 불펜진이 남은 2⅔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해 잡을 것 같았던 경기를 내줬다.

6회말 박용택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쳤을 때만 해도 LG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듯 했다. LG는 박용택의 한 방으로 7-3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허나 불펜이 두산에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7회말 1사 1루에서 LG는 마운드를 소사에서 신정락으로 바꿨다. 이날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신정락을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에 올릴 생각이다. 밸런스가 무너져 접전 상황에서 경기를 매조 짓기가 어려운 형편이다”라고 전했다. 팀이 4점차로 앞선 1사 1루 상황. 클로저를 맡았던 신정락에게는 다소 수월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신정락은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김재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민병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신정락은 진해수에게 바통을 넘기고 물러났다.

진해수는 최주환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락했다.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아웃카운트를 늘렸기에 LG로서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7-4로 앞선 2아웃 1, 2루. LG는 여기서 마운드를 다시 최동환으로 바꿨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활화산처럼 타오른 두산 타선을 잠재울 수 있었다. 하지만 최동환이 이걸 해내지 못했다. 첫 타자 닉 에반스에게 우월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은 것. 시속 144㎞짜리 속구로 제압하려 했지만 이것이 가운데로 몰려 대 참사를 불렀다. 7-7 동점.

한국시리즈 2연패에 빛나는 두산 타선의 집중력은 무시무시했다. 김재환이 역전포까지 터뜨린 것. 최동환은 동점 스리런 홈런의 아픔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김재환에게 좌중월 역전 솔로 홈런을 맞았다. LG는 여기서 마운드를 윤지웅으로 바꿨지만 이미 승부는 뒤집혀버렸다.

7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윤지웅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류지혁과 승부는 번트 안타. LG는 김지용을 교체 투입했다. 김지용은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은 후 민병헌을 범타로 잡았지만 후속타자 최주환을 2루 땅볼로 출루시키며 추가 1점을 허용했다.

총 5명의 투수가 불붙은 두산 타선을 진화하기 위해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불펜 평균자책점(3.10, 5월 25일 기준) 1위의 LG가 라이벌 팀과 자존심 대결에서 믿는 구석에 발등이 찍혔다.

“임정우가 빠진 상황에서 모든 투수들이 필승조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양상문 감독이 적잖은 고민 하나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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